인파없는 골목서 참사점검?…용산구청장 귀갓길 C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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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 갔는데 그렇게 위험하진 않았다고 말해 온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당일 이태원 근처 집으로 가는 길에 인파가 적은 거리를 잠깐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구청장은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지난달 29일 오후 8시20분쯤 초록색 외투를 입고 용산구 이태원 퀴논길을 걸어 그대로 집으로 들어갔다.
앞서 용산구는 박 구청장이 경남 의령군에 출장 갔다가 저녁 8시20분쯤 용산구청에 도착해 이태원 퀴논길을 걸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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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 갔는데 그렇게 위험하진 않았다고 말해 온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당일 이태원 근처 집으로 가는 길에 인파가 적은 거리를 잠깐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구청장은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지난달 29일 오후 8시20분쯤 초록색 외투를 입고 용산구 이태원 퀴논길을 걸어 그대로 집으로 들어갔다. 구청에서 도보로 6분 정도 걸리는 길을 걸어 귀가한 셈인데, 여기서는 인파가 주로 몰리는 이태원 상황을 보기 어렵다.
실제로 7일 SBS가 입수해 보도한 퀴논길 골목 CCTV를 보면 박 구청장이 당시 걸은 거리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앞서 용산구는 박 구청장이 경남 의령군에 출장 갔다가 저녁 8시20분쯤 용산구청에 도착해 이태원 퀴논길을 걸었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29일 밤 참사 발생 전 두 번 현장방문을 했는데 그렇게 위험해 보이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참사 당일 의령군 출장도 공무가 아닌 개인 용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개막식에 축사를 보내고 집안일 때문에 의령에 가니 ‘군수님 얼굴 한번 보시죠’ 하고 티타임 하신 거 아닙니까”라고 질의하자 박 구청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답변했다.
박 구청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의 일차적인 총책임이 용산구에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히면서 구청장직에서 사퇴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태의 일차적인 총책임이 현장 대처에 미숙했던 경찰보다는 애초에 준비를 잘못한 용산구청에 있다는 데 동의하느냐”고 묻자 박 구청장은 “전적으로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박 구청장은 또한 심경을 묻는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이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구청장으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진상규명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책임이냐’는 추가 질문에 그는 “큰 희생이 난 것에 대한 마음의 책임”이라고만 답해 구청장직에서 사퇴할 뜻은 없음을 내비쳤다.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박 구청장이 사고를 예방하거나 사고 발생 후 적절하게 대응해야 할 책임을 소홀히 했다고 보고 그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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