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정우영 ‘마수걸이 골’, 월드컵 앞두고 터져 더 반갑다

김희웅 2022. 11. 8.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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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만능 자원 정우영.(사진=게티이미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둔 벤투호에 낭보가 날아들었다.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이 리그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정우영은 7일(한국시간)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유로파 파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쾰른과 2022~2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3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 프라이부르크의 2-0 승리에 크게 한몫했다. 프라이부르크(승점 27)는 2위로 올라서는 동시에 선두 바이에른 뮌헨(승점 28)을 바투 추격했다.

4-2-3-1 포메이션의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정우영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8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역습 상황에서 최전방 공격수 미하엘 그레고리치가 침투 패스를 찔렀고, 라인을 절묘하게 탄 정우영은 한 번의 터치 후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올 시즌 리그 11경기 만에 넣은 첫 골.

지난 시즌 주전으로 활약하던 정우영은 이번 시즌 교체로 피치를 밟는 일이 잦았다. 쾰른전에서 두 번째 선발 기회를 얻었는데, 득점으로 자격을 증명했다. 장점인 수비력도 돋보였다. 정우영은 케빈 샤데와 교체될 때까지 81분간 활약하며 태클 2회, 걷어내기 2회, 가로채기 1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는 1골 1도움을 올린 그레고리치(8.49점)에 이어 정우영에게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인 7.54를 부여했다.

경기 후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 프라이부르크 감독은 “정우영과 빈첸초 그리포가 전방에서 뛰며 압박을 한 덕에 수비가 훨씬 수월했다. 정우영은 시즌 초반 고초를 겪었지만, 결국 골을 넣었다. 언급할 가치가 충분하다”며 엄지를 세웠다.

왼발 슈팅으로 리그 마수걸이 득점을 기록한 정우영.(사진=게티이미지)

정우영의 득점은 공격수들의 악재가 겹친 벤투호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벤투호는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의 월드컵 참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안와골절 수술이 잘 되어 보호 마스크를 쓰고 뛸 공산이 있지만, 낙관하기는 이르다.

주전 포워드인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침묵도 한국의 걱정거리다. 황의조는 올 시즌 공식전 11경기에 출전했으나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원소속팀인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 복귀설까지 돌고 있다. 황희찬 역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경기에 출전해 단 한 차례도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주전 경쟁도 힘겨운 모양새다.

최전방 자원들의 컨디션이 온전치 못하다면, 정우영이 대안일 수 있다. 정우영은 2선부터 전방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만능 자원이다. 이미 대표팀에서 가치를 증명했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강한 압박, 패스 길목으로의 끊임없는 움직임 등 벤투호에 걸맞은 인재라는 것을 충분히 어필했다.

실제 정우영은 지난 9월 카메룬과 평가전에서 손흥민과 함께 최전방을 누비며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정우영이 전방부터 상대를 옥죄면서 득점력이 빼어난 손흥민이 보다 수비에 힘을 덜고,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당시에는 플랜 B로 실험했지만, 벤투호의 실정을 고려하면 월드컵에서 정우영의 선발 기용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정우영 입장에선 호조의 기세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오는 11일 아이슬란드와 월드컵 전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는 한국은 다음 날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카타르행이 유력한 정우영은 라이프치히(10일)·우니온 베를린(14일)과 경기를 마친 후 벤투호에 합류할 전망이다.

지난 9월 카메룬전에서 맹활약한 정우영.(사진=KFA)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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