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19세’ 루네도 있었네… ‘무결점’ 조코비치마저 제압

권중혁 2022. 11. 8.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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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무서운 10대'가 세계 남자 테니스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03년생 신예 홀게르 루네(19·세계랭킹 10위)는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 1000시리즈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 단식 결승에서 '디펜딩챔피언' 노박 조코비치(35·세계랭킹 7위)를 2대 1(3-6 6-3 7-5)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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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P 파리 마스터스 男 단식 우승
베커 이후 36년 만의 최연소 챔프
최근 21경기서 19승… 세계 10위
덴마크의 홀게르 루네가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 1000시리즈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 단식 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를 꺾은 뒤 가시처럼 생긴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올해 19세인 루네는 7일 새로 발표된 ATP랭킹에서 10위로 올라섰다. AFP연합뉴스


덴마크의 ‘무서운 10대’가 세계 남자 테니스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03년생 신예 홀게르 루네(19·세계랭킹 10위)는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 1000시리즈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 단식 결승에서 ‘디펜딩챔피언’ 노박 조코비치(35·세계랭킹 7위)를 2대 1(3-6 6-3 7-5)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1986년 18세 나이로 이 대회에서 우승한 보리스 베커(독일) 이후 36년 만의 최연소 우승자다.

2022년 시즌이 시작할 때만 해도 세계랭킹 103위였던 루네는 7일 새로 발표된 ATP랭킹에서 10위로 올라섰다. 루네는 지난 4월 뮌헨 오픈에서 생애 첫 ATP 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지난달 스톡홀름 오픈에서 두 번째 정상에 올라선 데 이어 생애 첫 ATP 마스터스 우승까지 거머쥐며 커리어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39승 24패를 했는데, 최근 21경기에서 19승을 거두며 급격히 성장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32강부터 준결승까지 세계 톱10 랭커들을 파죽지세로 격파했고, 마침내 ‘무결점 테크니션’ 조코비치까지 결승에서 꺾었다. ATP에 따르면 1973년 ATP랭킹이 도입된 이후 ATP 파이널스(세계랭킹 상위 8명만 진출) 외의 경기에서 톱10 상위 랭커를 5명 연속 이기고 우승한 것은 루네가 처음이다.

루네는 “우승은 내게 정말 중요하고, 한 주를 마무리하는 완벽한 방법”이라며 “어릴 때부터 동경했던 조코비치와 함께 코트에 설 수 있어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패자 조코비치도 “루네에게 패한 것은 기쁘지 않지만, 나는 루네를 좋아한다. 그는 테니스를 정말 사랑한다”며 “그는 (우승) 자격이 있고 미래도 밝다”며 화답했다.

루네는 세계랭킹 톱10에 진입한 첫 덴마크인이 됐다. 2003년생 동갑인 스페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와 루네가 톱10에 오르면서 15년 만에 19세 이하 선수 2명이 동시에 톱10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앞서 2007년 5월 조코비치와 앤디 머리가 함께 톱10에 올랐다.

루네는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ATP 파이널스의 첫 번째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파이널스는 세계랭킹 상위 8명만 참가하는데, 1위인 알카라스가 부상으로 불참하면서 후순위인 테일러 프리츠(9위)가 합류했다. 기권자가 또 나올 경우 후순위는 루네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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