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귀신 코스튬 지적하기보다 진리 담긴 말씀을 공급하는 게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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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대 청년들이 '힙'한 문화를 즐기는 모습을 탓하거나 핼러윈과 귀신 코스튬 문제를 지적할 때가 아닙니다. 복음이 그 세대에게 힙한 것으로 여겨지지 못하고, 교회가 사회의 탐욕을 보고도 방관해 온 것을 반성하는 게 우선이죠."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오면서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는 게 비참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을 경험한 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비참함의 대상이 '복음의 진리'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 병든 사회를 치유할 유일한 구원의 약이라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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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대 청년들이 ‘힙’한 문화를 즐기는 모습을 탓하거나 핼러윈과 귀신 코스튬 문제를 지적할 때가 아닙니다. 복음이 그 세대에게 힙한 것으로 여겨지지 못하고, 교회가 사회의 탐욕을 보고도 방관해 온 것을 반성하는 게 우선이죠.”
최근 서울 송파구 교회에서 만난 권지현(54) 다음세대교회 목사는 스바냐서에 담긴 ‘여호와의 날’과 이태원 참사에 대한 얘기부터 꺼냈다. 그러면서 “크리스천이 말씀을 깊이 묵상할 때, 성경이 말하는 정의와 공의를 표피가 아니라 시대를 분별해 나가는 푯대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목사는 대학생 시절이던 1991년 문서선교에 비전을 두고 GTM(Ground Tool Ministry)을 설립해 각 세대를 위한 큐티집, 성경공부 매거진 등을 출간해 왔다. 매일 말씀 묵상집을 쓰고 전해온 32년차 문서 사역자의 현실 진단엔 날이 서 있었다. 엔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이 성경에 비추어 스스로를 돌아보고 말씀에 의지해 시대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할 땐 목회자로서의 확신이 엿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오면서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는 게 비참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을 경험한 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비참함의 대상이 ‘복음의 진리’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 병든 사회를 치유할 유일한 구원의 약이라는 사실입니다.”
권 목사는 팬데믹이 성도들의 일상에 가져온 여러 가지 변화 중 개인 묵상의 양적·질적 향상에 주목했다. 그는 “예배당의 셧다운, 대면 모임의 중단과 함께 큐티집의 단체 구매는 급감했지만 개인 정기구독률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 반기독교 정서가 극심해졌을 때 묵상을 통해 자신의 신앙을 재점검한 성도들은 교회 공동체 회복 과정에서 중심축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격월간으로 발간하는 큐티집 ‘GT(Ground Tool)’엔 ‘땅 파는 도구’란 직관적 의미가 담겨 있다. 문서 사역자로서 성도 각자에게 성경 말씀을 깊이 파고들어 묵상할 수 있게 튼튼한 삽자루를 쥐여주자는 취지다. 2006년부터는 ‘말씀의 빛과 성령의 불로 세대를 변화시키는 사랑 공동체’를 표방하며 다음세대교회를 개척해 성도들과 함께 말씀을 몸으로 배우는 사역을 병행해 오고 있다.
주중 매일 오전 5시30분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되는 ‘새벽GT기도’ 시간도 큐티집 GT에 수록된 그날의 성경 구절을 묵상하는 게 기본 뼈대다. 그는 우리 사회가 문제를 해결하고 신앙 공동체가 바로 세워질 수 있는 길을 ‘진리가 담긴 말씀의 공급’이라 확신했다.
“대한민국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습니다. ‘종교 개혁’의 본질은 우상을 타파하고 더 깊이 말씀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어요. 진리를 품은 크리스천들이 살아남아 사회에 씨앗처럼 뿌려지고 이들이 뿌리내린 나무들이 시대를 정화하는 역사를 기대합니다.”
글·사진=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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