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축구로 하나된 세계인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세상 만들어요!”
최초의 탄소중립 ‘카타르 월드컵’ 위해 FIFA·주최국·기업들 뭉쳐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십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1일 개막하는 이번 월드컵은 최초인 요소가 많다. 중동에서 개최되는 첫 번째 대회이며, 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개막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열리는 첫 번째 월드컵이자,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아시아 지역 국가가 단독으로 개최하는 첫 번째 대회이기도 하다.
카타르 월드컵이 도전하는 또 하나의 ‘최초’ 기록은 탄소중립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온실가스 배출 보고서를 통해 월드컵 기간 중 배출될 탄소의 98%는 이동이나 숙박, 경기장 등 인프라 건설 과정에서 발생할 것이라 추산했다.
카타르 월드컵 기간 친환경·탄소중립 표방
FIFA와 카타르는 월드컵 기간 운영 될 경기장과 운송수단 등 모든 요소가 ‘지속가능성’이라는 키워드에 맞춰 친환경·탄소중립을 표방할 것이라 밝혔다. 카타르는 지하철·버스·트램을 포함한 대중교통 시스템을 개발하고, 공공 버스의 25%를 전기 버스로 전환해 사용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경기장들 또한 모두 도하를 중심으로 50km 근방에 위치해 운송수단 사용량과 그에 따른 탄소 배출량이 과거 월드컵 사례보다 현저히 줄어들 전망이다. 중동의 사막열 또한 친환경 수단으로 잡았다. 바닷가에 위치한 974 스타디움은 해풍을 이용하며, 나머지 7개 경기장은 친환경 냉각 시스템을 도입했다.
월드컵 이후 스타디움 활용률이 저조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대부분의 경기장은 분해 및 재조립할 수 있는 모듈식으로 건설됐다. 향후 각 지역 사회의 필요에 따라 소규모 스포츠 시설 및 호텔, 사무실, 쇼핑센터, 문화 공간 등 용도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기업도 지속가능성 비전 공유 파트너로
1999년부터 FIFA와 굳건한 파트너십을 맺어온 현대자동차는 이러한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대표적 기업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발표한 ‘2045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5대 핵심 영역 가운데 하나인 ‘사회적 탄소 감축 활동’의 일환으로, 이번 월드컵에서 지속가능성 비전을 공유하는 파트너로서 FIFA와 함께 친환경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 4월부터 축구로 하나가 된 전 세계인과 함께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겠다는 의미가 담긴 ‘세기의 골(Goal of the Century)’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축구에 국한된 골(Goal)을 넘어, 인류의 미래를 위해 지속가능성이란 더 큰 목표(Goal)를 향한 여정을 함께 하자는 의미다. 방탄소년단(BTS), 박지성, 이탈리아 조각가 로렌초 퀸, 미국 패션 디자이너 제레미 스캇 등 총 11개 팀이 캠페인 앰배서더 ‘팀 센츄리(Team Century)’로 합류해 활약하고 있다.
로렌초 퀸은 인체의 손을 형상화한 대형 골대 조형물 ‘더 그레이티스트 골(The Greatest Goal)’을 카타르 월드컵 기간 FIFA 팬 페스티벌이 열리는 도하 알 비다 공원에 설치한다. 전 세계에서 공수한 재활용 철재 및 린넨 등을 사용함으로써 지속가능성과 연대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제레미 스캇도 캠페인을 기념하는 친환경 유니폼을 공개했다. 페트병에서 추출한 100% 리사이클 원사 재질로 하나의 세계를 상징하는 디자인을 구현함으로써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경계 없는 연대를 표현했다.
현대차는 기존에 진행해왔던 이벤트에도 지속가능성의 의미를 담았다. 알 비다 공원에서 진행하는 ‘FIFA 박물관 특별전시회’는 자연 분해되는 흙다짐 공법과 친환경 인증을 받은 소재를 활용해 건축했다. 또한 현대차가 각국 대표팀과 VIP, 대회 관계자들에게 제공하는 총 616대의 대회 공식 운영 차량에도 월드컵 후원 역사상 최초로 친환경차가 포함됐다. 전체 승용차량의 약 50%인 226대가 친환경차로 구성됐으며 전기버스도 10대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현대차의 지속가능성 비전은 친환경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인류와 사회에 옳은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에 있다”며 “개인이 아닌 우리의 연대를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송덕순 중앙일보M&P 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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