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Beautiful Life! 디자이너·소상공인·시민이 함께 즐겼다
대한민국 대표 디자인 축제 ‘서울디자인 2022’ 성료
소상공인과 전문 디자이너 협력
우수상 선정 120종 제품 선보여
청년 디자이너의 취·창업 지원
다양한 시민체험 프로그램도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하는 국내 대표적인 디자인 축제인 ‘서울디자인 2022’가 시민과 디자인계의 뜨거운 관심을 얻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를 중심으로 한 서울시 일대와 메타버스에서 온·오프라인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선 전시·포럼·마켓·이벤트 등 20개가 넘는 프로그램이 선보여 주목받았다.
디자인 종합 MICE행사로 성공적 자리매김
서울디자인재단이 2014년부터 8년간 진행한 시민 디자인축제 ‘서울디자인위크’와 2019년부터 3년간 진행한 아시아 대표 디자인 론칭페어 ‘DDP디자인페어’는 DDP를 중심으로 열리는 서울시의 대표적인 연례행사다. 이 두 행사를 통합해 개최한 서울디자인 2022는 디자인 종합 MICE행사를 표방했다.
서울디자인 2022는 행사 기간을 연장하고, 공간을 DDP를 비롯한 서울시 일대로 확장해 전문성과 퀄리티를 강화했다. 특히 시민참여 행사, 지역상권과 함께하는 기획, 디자인 학회·협회 등과의 협력 전시를 통해 한층 성숙해진 디자인 축제로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디자인 2022의 주제는 ‘Beautiful Life’였다. 더 나은 삶과 지속할 수 있는 삶, 상호를 존중하는 공공성을 회복하는 삶, 코로나19 사태 이후 회복할 아름다운 삶을 디자인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희망의 의미를 담았다.
서울디자인 2022에선 ▶디자인 전시 컨벤션 ▶디자인 포럼 ▶영디자이너 워크숍 ▶디자인 마켓 ▶잡페어 ▶팝업 전시 ▶디자인 스팟 ▶시민체험 프로그램 ▶디자이너 네트워킹 ▶국제 디자인트렌드 포럼 ▶청년디자이너 취·창업 지원 프로그램 등이 선보였다. 행사의 주제인 ‘Beautiful Life’를 반영한 다양한 콘텐트는 참여 디자이너와 디자인 기업,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서울디자인 2022를 모두가 즐기는 디자인 축제로 승화시켰다.
이길형(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명예회장) 서울디자인 2022 운영위원장은 “디자인을 통한 지속 가능한 미래 구현이라는 원론적 선언과 동시에 디자인 MICE 플랫폼이자 글로벌 디자인 허브로서 DDP의 글로벌 위상을 제고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디자인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도 큰 성과
서울디자인 2022는 디자인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핵심 콘텐트인 ‘DDP디자인페어’와 ‘B2B 바이어 데이’ ‘바이어 매칭 프로그램’ 등을 통해 비즈니스 성과를 냈다.
특히 디자이너와 소상공인을 매칭하는 DDP디자인페어가 주목받았다. 이 프로젝트는 제품 개발부터 활로 개척까지 지원하는, 다른 디자인박람회와의 차별화로 국내외 디자인계 및 산업계에서 큰 관심을 받아왔다.
올해 DDP디자인페어에선 소상공인 약 180개 팀과 전문 디자이너가 힘을 합쳐 약 5개월간 제품을 개발했다. 그중 지난 8월 큐레이터와 디자인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우수상으로 선정된 120종의 신제품과 유망 디자인스튜디오에서 론칭한 19개 제품이 선보였다. 심사는 상품성·전시 적합성·창의성에 중점을 두고 이뤄졌다.
최우수상인 ‘서울시장상’을 받은 전형호 디자이너는 “소상공인과의 협업을 통해 양산 프로세스를 직접 볼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소상공인으로서 서울시장상을 받은 ‘어고 스튜디오’ 한동기 대표는 “금속 재료를 사용하는 실험적인 작업으로 가구 구조에 대한 견해가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청년 디자이너를 지원하는 ‘영디자이너 주제 워크숍 & 전시’와 ‘영디자이너 잡페어’도 큰 관심을 끌었다. 영디자이너 주제 워크숍 & 전시는 약 70명의 젊은 디자이너와 멘토를 맡은 디자인계 선배 15명이 함께 행사 주제인 ‘뷰티풀 라이프’를 인문학적으로 해석한 결과물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5월부터 4개월간 4번에 걸친 공통 워크숍과 멘토와의 수시 팀별 워크숍을 통해 탄생한 결과물을 오픈스튜디오 형태로 아트홀 1관에서 선보였다.
‘영디자이너 잡페어’는 올해 3회째를 맞은 영디자이너 취업 지원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참여한 디자이너 70명 중 29명(42%)이 희망 기업에 취업하는 성과를 냈다. 첫해엔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으로 시작했으나 다음 해부터 현업에 활동 중인 선배 디자이너를 멘토로 영입해 멘토링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등 취업 지원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올해도 영 디자이너들의 선호도를 반영해 삼성·LG·토스·라인프렌즈·GS리테일 등의 현직 디자이너 23명을 멘토로 영입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90여 명의 영디자이너는 8월 말까지 포토폴리오와 자기소개서 코칭, 모의면접 등 총 5회의 멘토링을 완료했다.
이번 서울디자인 2022에선 성수동·연남동·을지로 등 서울의 대표적 힙플레이스 100곳이 참여한 ‘서울디자인 2022 스팟’도 능동적 시민 참여의 모델로 자리 잡으며 관심을 끌었다. 서울디자인 2022의 공간적 확장을 위해 진행된 프로젝트로서, 기획의 일환으로 제작된 서울 디자인 스팟 지도와 홈페이지는 국내외 여행객을 위해 긴요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지난달 27일 열린 ‘디자이너의 밤: 디자인 네트워킹 파티’는 서울디자인 2022를 만들고 참여한 모든 사람을 위한 축제 한마당이었다. 디자이너·디자인기업·바이어·서울시민·도슨트·서울디자인재단 관계자들이 모여 서로를 위로하면서 행사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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