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족은 내가 지킨다” 일일 군사훈련에 몰려드는 폴란드 민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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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국경이 맞닿아 있는 폴란드에서 지난달부터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해 실시하고 있는 일일 군사훈련에 참가를 원하는 지원자들이 몰리고 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폴란드의 일일 군사훈련에 참가한 민간인들의 훈련 모습과 지원 동기 등을 자세히 보도했다.
폴란드에서 지난달 시작한 일일 군사 훈련 프로그램은 러시아의 공격에 대비해 민간인을 준비시키기 위한 것으로, 폴란드 전역의 17개 군부대가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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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5세 대상으로 무기 사용법, 방독면 착용법 등 기초 군사훈련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우크라이나와 국경이 맞닿아 있는 폴란드에서 지난달부터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해 실시하고 있는 일일 군사훈련에 참가를 원하는 지원자들이 몰리고 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폴란드의 일일 군사훈련에 참가한 민간인들의 훈련 모습과 지원 동기 등을 자세히 보도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회계사인 도로타 파키에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군사훈련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지원했다.
이 훈련은 참가 대상을 18~65세로 제한했음에도 100명을 선발하는데 1500명이나 지원해 15: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그는 FT에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두렵기 때문에 내 가족을 직접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파키에와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외곽에 있는 사관학교에서 소총을 적에게 겨눈 상태에서 포복하는 법을 배웠다. 또 방독면을 착용하고 수류탄을 터뜨린 데 이어, 나침반을 사용해 '폭격당한 도시'의 잔해를 통과했다.
폴란드에서 지난달 시작한 일일 군사 훈련 프로그램은 러시아의 공격에 대비해 민간인을 준비시키기 위한 것으로, 폴란드 전역의 17개 군부대가 운영하고 있다. 원래 이 프로그램은 이달 말 종료할 예정이었으나, 참가를 원하는 이들이 많아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앞서 폴란드 교육부는 올해 초 학교에서 기초 군사 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가 사격장 부족으로 보류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면서 폴란드에서는 전쟁이 자국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국방력 증강을 위해 최근 한국과 미국에 수십억 유로 상당의 탱크, 비행기, 헬리콥터를 주문했으며, 지난달에는 영국과 미사일 개발 계약을 하기도 했다. 병력 또한 현재의 두 배인 30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며, 올해 2.4%인 폴란드의 방위비 지출 규모는 내년에는 3%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폴란드는 과거 수세기에 걸쳐 러시아의 침공을 당했으며, 가장 가깝게는 1939년 9월 소련과 나치 독일로부터 무차별 공격을 당했다. 폴란드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큰 피해를 본 나라 중 하나다. 전쟁 당시 소련, 중화민국 국민정부, 나치 독일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해 폴란드 인구의 17%인 600만명이 목숨을 잃었고 물적 자산의 20%가 파괴됐다.
폴란드는 구소련 시절의 유산이라는 이유로 2009년에 징병제를 폐지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상황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대부분의 응답자가 징집을 다시 도입하기를 원한다고 대답했으며, 총기 소유에 대한 엄격한 법이 존재하는 나라이지만 최근 사격장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사회학자 표트르 크비아트코프스키는 "러시아의 침략은 부정적인 단어였던 '군사화'의 개념을 재정의할 필요성을 낳았다"며 "방위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에 앞으로도 군대에 대한 폴란드 사회의 관심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보았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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