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대인데 웬 고혈압?… 학회 ‘검사 적극 권고’ 배경
◇성인이라면 고혈압 아니라도 2년마다 검사해야
대한고혈압학회는 최근 '2022년도 고혈압 진료지침'을 통해 20세 이상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고혈압 선별검사를 적극적으로 권고한다고 발표했다. 혈압이 높을수록 심뇌혈관질환 발생과 사망의 위험이 크고, 약물·비약물적 치료로 혈압을 낮추면 그 위험 역시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잘 알려졌기 때문이다.
해외 사례를 보면, 캐나다에서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수행한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고혈압 선별검사와 위험도 평가를 받은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입원율이 9% 낮았다. 고혈압 선별검사와 관련된 심각한 부작용이나 질병 위험 증가는 없으며, 선별검사가 삶의 질이나 심리상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관찰되지 않았다.
검진 주기는 2년을 권장했다. 우리나라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2년 주기의 일반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민간건강검진을 받는 인구도 많기 때문에 2년마다 혈압 측정을 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단, 40세 이상, 고혈압 가족력, 고혈압 전단계, 과체중·비만 등 고혈압 고위험군인 경우, 1년마다 혈압을 측정하길 권했다. 미국질병예방서비스위원회(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도 고혈압 고위험군엔 매년 고혈압 선별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
고혈압학회는 "고혈압을 더 일찍 발견하고 치료할수록, 심뇌혈관질환 위험도가 낮다는 것이 확인된다"라며, "선별검사를 통한 성인의 고혈압 조기진단 이득에 대한 근거는 충분하다"고 밝혔다. 학회 측은 "일차 선별검사는 진료실 혈압 측정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고혈압 선별검사로 인한 위해는 이득보다 매우 작다"고 했다.
◇약물치료·생활요법 병행은 필수
고혈압 전단계 또는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혈압이 130~139/80~89mmHg인 고혈압 전단계라도 고혈압의 발생과 심혈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생활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고혈압 전단계라도 심뇌혈관질환이나 만성콩팥병이 있다면 약물치료 병행이 필요하다.
고혈압 진단이 확정된 경우라면, 이른 시일 내 약물치료와 생활요법의 동시 시작이 권고된다. 일반적으로 생활요법은 약물치료의 대체수단이 아니라, 보조적인 수단으로 생각해야 한다. 고혈압약은 대부분 값싸고 안전하며, 대부분 생활요법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약물치료는 비용 대비 효과 면에서도 좋다.
고혈압 치료의 주요 축을 차지하는 생활요법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의미한다. 음식의 경우, 하루 소금 섭취량은 6g 이하로 줄이고,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 특히 채소, 과일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채식 위주 식사는 혈압 강하 효과가 있다.
술은 하루 2단 이하만 마셔야 한다. 음주는 알코올 양을 기준으로 남성은 하루 20~30g, 여성은 하루 10~20g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 술 30g은 맥주 720mL(1병), 와인 200~300mL(1잔), 정종 200mL(1잔), 위스키 60mL(2 샷), 소주 2~3잔(1/3병) 정도의 양이다. 체중이 적은 사람은 알코올에 더욱 민감하기에 허용량의 절반만 마셔야 한다.
운동은 일주일에 5~7회, 한 번에 30분 이상 유산소운동이 좋다. 유산소 운동으로는 걷기, 뛰기, 자전거타기, 수영 등이 있다. 유산소 운동은 기본으로 하면서 근력 강화 운동을 일주일에 2~3회 병행하면 혈압 강하 효과가 더욱 좋다.
흡연자라면 무조건 담배를 끊어야 한다.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은 일시적으로 혈압과 맥박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고혈압환자는 아무리 혈압을 잘 조절한다 하더라도, 흡연을 지속한다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피할 수 없기에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좋은 생활습관은 고혈압약 한 개 정도의 혈압 강하 효과가 있다. 생활요법을 병행하면 복용 약의 용량 및 개수를 줄이고 약의 효과를 최대화하며,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혈압을 낮추는 효과 이외에도 다른 심혈관 위험을 동시에 감소시키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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