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아산] ‘트리플더블급 활약’ 김단비, 15년 몸담은 친정팀에 비수
여자프로농구(WKBL) 아산 우리은행이 포워드 김단비(32·1m80㎝)의 트리플더블급 활약에 힘입어 개막 3연승을 질주했다.
우리은행은 7일 충남 아산에 위치한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 2022~23시즌 WKBL 1라운드 홈 경기에서 66-52로 이겼다. 개막 3연승을 질주한 우리은행은 용인 삼성생명(3승)과 함께 리그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서 2연패에 빠졌다. 리그 1승 2패를 기록했다. 부산 BNK와 공동 3위에서 단독 4위로 추락했다.
이날 경기는 우리은행 김단비와 신한은행 김소니아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받았다. 신한은행에서 2007년 데뷔해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김단비는 올 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으로 FA(자유계약선수)로 이적했다. 2012년 우리은행에서 데뷔한 김소니아도 FA로 신한은행으로 이적했다. 유니폼을 바꿔입은 양 팀 주요 선수들이 친정팀을 상대로 첫 맞대결을 펼치는 경기였다.
양 팀 사령탑도 애제자의 맞대결에 경기 전부터 기대감을 나타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단비가 신한은행과 맞대결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 15년을 신한은행에서 뛰었지 않은가. 선수들한테 단비의 부담을 줄여주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도 “단비는 우리 팀 에이스였다. 긴장하고 있다. 소니아에겐 셀프 컨트롤을 주문했다”라 말했다.
서로 의식하듯 김단비가 득점하면 김소니아가 쫓는 양상이 반복됐다. 김소니아가 1쿼터 초반 3점 슛을 꽂자 김소니아가 골 밑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김단비가 페인트존 득점에 성공하자 김소니아가 3점 슛을 넣었다.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빠른 속도의 경기를 전개했다. 경기 전반 김단비가 9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렸고, 김소니아는 11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승자는 김단비였다. 구나단 감독은 3쿼터부터 김단비의 매치업 상대를 김진영에게서 김소니아로 바꿨다. 페인트존에서 포스트업에 강한 김단비를 힘이 강한 빅맨인 김소니아로 막겠다는 구상. 그러자 김단비는 자신의 득점보다는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에 신경을 썼다. 3쿼터엔 득점이 없지만 리바운드 2개와 어시스트 2개를 기록했다. 상대 패스 실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김단비가 공격을 이끄는 사이, 우리은행은 압승을 거뒀다. 2쿼터까지 36-30으로 근소하게 앞섰던 우리은행은 후반 시작과 함께 신한은행 림을 맹폭했다. 우리은행은 3쿼터에만 16점을 넣었다. 김정은이 버저비터 3점 슛을 넣는 등 10점을 올렸다. 반면 신한은행은 턴오버 18개가 발목을 잡았다. 위성우 감독은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겨놓고 김단비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32분 41초를 뛰며 9득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블록 슛도 2개를 기록했다. 가드 박지현은 12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박혜진은 10득점을 기록했다. 김정은이 15득점 6리바운드를 올리며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최이샘은 9득점, 고아라는 7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신한은행은 김소니아가 29분 40초를 뛰며 3점 슛 2개 성공을 포함해 12득점 12리바운드를 올리며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김진영도 3점 슛 2개 성공 포함 14득점을 올렸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아산=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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