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통한 표정 짓다 눈물 닦았다…용산구청장의 뒤늦은 눈물 [포토버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참사 관련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여러 차례 눈물을 닦았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태원 참사 관련 기관장들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했다. 이 자리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오세훈 서울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참석했다.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지는 동안 내내 침통한 표정을 짓던 박 구청장은 몇 차례 눈물을 닦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이날 "사고가 난 것을 언제 보고받았냐"는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의 질문에 "주민에게 오후 10시 51분에 문자를 (받았다)"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은 "현장에 공무원이 아무도 안 나갔냐"고 물었고, 박 구청장은 "배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구청 공무원들에게 보고를 못 받았냐"는 다시 한번 묻자 박 구청장은 "못 받았다"고 인정했다. 현장에 구청 직원들이 파견돼 있었지만, 박 구청장에게는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박 구청장은 현재 심경을 묻는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 질문에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애통함과 무거운 책임감에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현장에 도착해서 긴급 구조활동을 벌이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으나 역부족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유족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드릴까 염려해 언론의 질문에 답변도 드리지 못했다. 죄인의 심정"이라며 "구청장으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진상 규명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7일 박 구청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임신한 30대 아내에 흉기 휘두른 60대…경찰도 위협했다 | 중앙일보
- 김연아 金 뺏은 소트니코바 엄마 됐다…러도 놀란 깜짝 출산 | 중앙일보
- “노무현 조사중 미국 회신 왔다…집 구매 40만 달러 포착 순간” ⑤ | 중앙일보
- "이태원 참사 같이 울겠다"...'1000만원 기부천사'가 남긴 편지 | 중앙일보
- 엄마가 딸을 차로 치었다? 베를린도 놀란 '애증의 韓모녀' | 중앙일보
- 15살 여학생 보며 음란행위한 남성..."처벌 못해" 유튜버 분통 왜 | 중앙일보
- '이태원 참사 은마서 또 터진다' 아파트 현수막 논란 무슨 일 | 중앙일보
- 월드컵 강력의지 손흥민…콘테 "수술 후 병원 아닌 집에 있다" | 중앙일보
- 중국 비판하며 아이비리그로 떠난 ‘여신 과학자’, 돌연 컴백한 이유 | 중앙일보
- 권성동 "문 '김정은 풍산개' 지원 못받자 파양…좀스럽고 민망"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