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김성근 택한 '최강야구', 재미있는 경기 펼칠까

유준상 2022. 11. 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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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JTBC <최강야구> 2대 감독 '야신' 김성근

[유준상 기자]

2023시즌부터 두산 베어스를 이끌게 된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이 팀을 떠난 이후 몬스터즈 감독 자리는 공석 상태였다. 새 사량탑을 물색했던 제작진의 선택은 '야신' 김성근 감독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7일 진행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녹화에 참석해 최강 몬스터즈 감독으로서의 첫 활동을 시작했다. 다만 몇 차례 방송이 결방되는 등 이승엽 감독과 함께했던 녹화분이 남아있어 언제 김 감독이 시청자들에게 첫 인사를 올릴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올해까지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서 고문직을 수행했던 김 감독은 시즌 이후 한국으로 들어왔고 향후 행보는 확실하게 정해진 게 없었다. '최강야구'의 경우 예능 프로그램의 성격을 고려해 이전에 맡았던 역할보다는 부담이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정근우와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서 함께 생활했던 김성근 감독
ⓒ 한화 이글스
 
'야신'으로 불린 남자, 우여곡절 많았던 김성근 감독

김 감독이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것은 1969년이었다. 마산상고(現 마산용마고) 감독으로 첫 발을 뗀 김 감독은 이후 실업야구서 기업은행 감독을 맡았고, 충암고와 신일고에서 감독으로 지내기도 했다.

프로야구 40년 역사의 출발을 함께했던 지도자이기도 하다. 1982년 OB 베어스(現 두산 베어스) 투수코치를 맡았고 이후 OB 베어스-태평양 돌핀스-삼성 라이온즈-해태 타이거즈-쌍방울 레이더스 등 여러 팀을 거쳐갔다. LG 트윈스서 1군 선수들을 이끌었던 2002년에는 준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많은 야구팬에게 그의 이름을 알린 것은 2007년 이후였다. SK 와이번스(現 SSG 랜더스)의 부름을 받고 1군 감독직을 수행하게 된 김 감독은 2007년과 2008년 팀을 2년 연속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 2009년 준우승, 2010년 통합우승까지 'SK 왕조'를 구축했던 주역이 바로 김성근 감독이었다.

2011년 시즌 도중 구단과 마찰을 빚으면서 경질 통보를 받은 김 감독은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구단이 해체됐고 하위권 탈출이 시급했던 한화 이글스가 2015시즌을 앞두고 김 감독에게 연락을 취하면서 다시 KBO리그로 돌아온다.

다만 한화가 기대했던 것에 비해 김 감독 부임 이후에도 팀 성적은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2017년에는 시즌 도중 경질 통보를 받아 또 짐을 싸야 했다. '명장'이라고 불린 그이지만 되돌아보면 아픈 기억이 많은 지도자이기도 했다.

한국을 떠난 김성근 감독은 2018년부터 줄곧 소프트뱅크에 머무르면서 고문으로 일했다. 올핸 1군 코칭스태프에 합류하기도 했던 김 감독은 재계약을 원했던 구단의 의사와 달리 팀을 떠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서 소프트뱅크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적지 않은 나이 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입국 이후 휴식을 취하던 김 감독은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2차전을 직접 관전했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는 한국 야구의 현주소를 진단하며 쓴소리를 마다않았다. KBO리그를 떠난 지 시간이 지났어도 여전히 한국 야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깊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승엽 감독 사임 관련 방송분이 나갔을 당시 실루엣을 보고 팬들 사이에서는 김성근 감독이 후임으로 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오갔다. 그리고 이것이 '현실'이 됐다.
ⓒ JTBC 유튜브
 
'구면'인 인물 많은 몬스터즈... 케미 기대해도 좋다

프로 감독 시절 '투수 혹사'를 비롯해 적잖은 논란과 구설수로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그의 열정만큼은 모두가 인정한다. 시즌과 비시즌을 가리지 않고 많은 훈련량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지도자였다.

특히 김 감독과 한 팀에서 지냈던 선수라면 더더욱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몬스터즈에도 김성근 감독의 '애제자'가 꽤 있다. SK, 한화서 만났던 정근우가 대표적인 선수로 꼽히며 심수창, 박용택 역시 김 감독을 잘 아는 인물이다.

'몬스터즈 주장' 박용택은 지난해 발간한 자신의 에세이를 통해 신인 시절 처음 마주했던 김성근 감독의 모습을 이렇게 회상했다.

"처음 LG 유니폼을 입고 만난 김성근 감독님은 '야구 11단'으로 야구 빼고는 아무것도 모르시는 분이었다. 마음에 들 때까지 라인업을 새로 쓰고 찢기를 반복하며 밤을 지새우고, 선수들을 독려하는 것도 그만큼 열정적이었다."

이러한 인연이 있는 만큼 몬스터즈 선수들과 '케미'가 잘 맞을 것이라는 팬들의 기대감이 높다. 프로 감독 때 보여주었던 열정을 <최강야구>에서도 이어간다면 재밌는 그림이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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