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 "경력 단절 공감 못 했었는데… 임신하니 일 끊기더라"
[김진수 기자]
▲ <첫번째 아이> 주연 배우 박하선은 출산 전엔 경력단절에 대해 크게 공감을 못 했다고 했다. 배우라는 직업은 좀 다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결혼과 출산 등으로 4년간의 공백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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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하선(35)은 영화 <첫번째 아이> 개봉(11월 10일)을 앞두고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첫번째 아이>는 출산 후 1년 만에 회사에 복직한 여성 정아가 돌봄 문제에 맞닥뜨리면서 어려움에 부닥친다는 이야기다.
박하선이 정아를 연기했다. 정아는 첫째 아이를 재중동포 보모 화자(오민애)에게 맡기지만 예상치 못 한 일을 겪으면서 대신 맡아줄 사람을 찾는다. 하지만 여러 일이 겹치며 어려움을 겪는다. 복직한 회사에서는 자신의 휴직 때 입사한 계약직 지현(공성하)의 시새움을 받는다. 단편영화에서 돌봄과 비정규직 등을 주제로 다뤘던 허정재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
▲ 영화 <첫번째 아이>의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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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는 남편 우석(오동민)과 갈등을 빚는다. 우석이 육아에 완전 무관심한 편은 아니지만 함께 한다기보다 "도와준다"라고 표현하고 경제적으로 고려했을 때 보모를 구하느니 차라리 정아보고 회사를 그만두는 게 낫다고 말하기도 한다.
박하선은 "우석 캐릭터가 평범하다고 생각했다.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직장 생활이 바빠 육아를 안 하는 분도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어 "오동민 배우도 (자기 역에 대해) '이래도 돼?'라며 걱정했는데 내가 이 정도면 괜찮다고 말했다"고 했다. 박하선은 "저도 그런 시기를 겪어왔는데, 그때는 (부부가) 서로 잘 몰라서 싸우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 배우 박하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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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엄마들이 그렇듯 박하선도 출산 이후 경력 단절에 대해 걱정했다고 했다. 그는 출산 전에는 경력 단절에 대해 크게 공감을 못 했다고 했다. 배우라는 직업은 좀 다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임신과 동시에 일이 끊기고 안 들어왔어요. 사실 만삭일 때도 일반 직장인들은 일을 하잖아요. 그게 의아했어요. 어떤 감독님은 제가 결혼할 때 앞으로 일을 계속할 거냐고 묻기도 했어요. 제가 '저 그럼 은퇴해요?'라고 했죠."
공백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그는 "계속 작품이 무산되기도 했고 최종단계에서 애 엄마라는 이유로 무산된 것도 있었다. <혼술남녀> 이후 열애설 나면서 쉬고… 총 4년을 쉬었는데 큰 공백이었다. (공백이) 누구나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보낸 4년이었다"라고 했다.
그는 복귀 후에는 라디오 DJ와 드라마, 예능 등에서 쉴 틈 없이 일하고 있다. 박하선은 "하나도 안 힘들다. 세상에 육아보다 힘든 건 없더라. 20대 때는 일이 제일 힘들었는데 지금은 일이 너무 좋고 소중하다"라고 했다.
그만큼 아이도 열심히 돌봐야 하는 법. "(유치원에 갔던) 아이가 5시에 돌아온다"라며 "일 외에는 저녁에는 밖으로 안 나간다. 오늘도 인터뷰 일정이 몇 시에 끝나는지 먼저 체크했다. 언제 끝나는지, 혹시나 누구에게 (아이를) 맡겨야 하는지 찾아야 하니까."
인터뷰를 마친 그는 웃으면서 말했다. "이제 육아하러 가야죠. 첫 번째 아이 보러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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