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3년 유예’ 발의 소식에…현대차·기아 주가 ‘신났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3년 유예 개정안이 발의됐다는 소식에 현대차와 기아 주가가 모두 호조세를 보였다.
11월 7일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6500원(3.99%) 오른 16만9500원에 장을 마무리했다. 기아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800원(2.76%) 오른 6만7100원이다.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에만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 공제를 제공하는 IRA 조항을 3년 유예하는 개정안이 미 상하원 모두에서 발의됐다. 11월 5일(현지 시각) 민주당 소속 테리 스웰 앨라배마주 하원의원은 지난 8월 개시된 북미 최종 조립 규정 시행을 2025년 12월 31일까지 미룰 것을 명시한 ‘미국을 위한 저렴한 전기차 법안’을 발의했다. 그는 또 내년부터 적용되는 추가 세액 공제 조건인 특정 광물과 배터리 부품에 대한 규정의 시행 일시도 늦출 것을 제안했다. 상원에서는 지난 9월 민주당 소속 래피얼 워녹 조지아주 상원의원이 같은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도 지난 11월 4일 IRA의 청정에너지 관련 세액 공제에 대한 정부 의견서를 미국 당국에 제출했다. 미국 정부가 IRA 세부 규정 마련을 위한 의견 수렴을 거치겠다고 밝힌 데 대한 조치다.
한국 정부는 우선 미국 내 투자가 예정된 기업에 대해서는 친환경차 세액 공제 관련 요건을 3년간 유예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대차 조지아 전기차 공장이 2025년 완공되는 걸 감안한 것이다. 아울러 일부 조립 공정을 북미에서 진행해도 최종 조립 요건이 충족되도록 ‘최종 조립’ 정의를 완화된 방식으로 해석하도록 요청했다. 현재는 북미(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조립된 친환경차만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 공제 대상 차종에 포함된다.
현대차그룹도 IRA 대응을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액 공제를 제공하는 ‘친환경 자동차(Clean Vehicle) 세액 공제’뿐 아니라 IRA에 포함된 기업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다양한 조항에 대해 의견을 전달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IRA 대응을 위해 뛰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달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공식에 참석했다. 정 회장의 미국 방문은 올해만 6번째다. 정 회장은 기공식에서 “조지아와 그룹은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전 세계가 선망하는 최고 수준의 전기차 생산 시설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IRA 대응을 위해 미국에 배터리 합작법인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신지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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