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에 거수경례’ 韓 해군에 서경덕 분노…“치욕적”

송태화 2022. 11. 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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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군이 일본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 참석해 전범기인 욱일기를 향해 거수경례한 것을 두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치욕적"이라고 분노했다.

서 교수는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말로 치욕적인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면서 "일본에서 개최된 국제관함식에서 일본의 제국주의·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게양된 함정을 향해 우리 해군이 거수경례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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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 참여한 한국 해군, 욱일기 향해 거수 경례해 논란
지난 6일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서 한국 해군 장병들이 거수경례하고 있다. 한국 해군은 이번 관함식에 최신예 군수지원함 '소양함'(1만1000t급)을 보냈다. 연합뉴스

한국 해군이 일본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 참석해 전범기인 욱일기를 향해 거수경례한 것을 두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치욕적”이라고 분노했다.

서 교수는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말로 치욕적인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면서 “일본에서 개최된 국제관함식에서 일본의 제국주의·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게양된 함정을 향해 우리 해군이 거수경례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엔 전투 함정 대신 군수지원함을 보냈기에 이를 두고 관함식의 하이라이트인 대함 경례 도중 우리 승조원들이 경례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취지라는 분석도 있어서 내심 그러길 꼭 바랬다”면서 “(그러나)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다만 “실망스럽지만 이 상황에서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이젠 대안을 만들어야 할 때인 것 같다”며 “이번 일을 빌미로 일본은 이제 더 떳떳하게 국제행사에서 욱일기를 들고 나올 게 뻔하다”고 했다.

서 교수는 “사실 2주 앞으로 다가온 2022 카타르월드컵이 벌써 걱정된다”면서 “2018 러시아월드컵 당시 일본과 세네갈 조별리그 경기 때 일본 응원단에서 욱일기를 직접 흔들며 응원하는 장면이 전 세계에 TV로 중계돼 큰 논란이 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월드컵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SNS에 게재된 일본측의 욱일기 응원 사진과 공식 뮤직비디오 속 욱일기 이미지 등을 누리꾼들과 함께 의견을 개진해 없앴던 점을 언급하면서 “그때처럼 이번에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마지막으로 “우리 국민이 욱일기의 역사를 먼저 알고, 욱일기가 전범기임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글로벌 캠페인’을 다 함께 펼친다면 지구상에서 욱일기를 반드시 없앨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썼다.

한국 해군은 전날 일본 해상자위대가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개최한 국제관함식에 참석했다. 우리 해군이 일본 해상자위대 관함식에 참석한 것은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논란이 된 건 관함식 시작 시점에 우리 해군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승선한 대형 호위함 ‘이즈모’를 향해 거수경례한 장면이다. 이즈모가 욱일기와 유사한 해상자위대기를 내걸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미국, 프랑스 등 다른 12개 참가국 해군 장병 모두 이즈모를 향해 경례했지만 일제 식민지배 피해국인 한국의 해병으로선 경례는 삼갔어야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입장문을 내고 “일본 외무성도 자위함기를 범욱일기로 인정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반대에도 기어코 우리 해군이 일본 욱일기에 거수경례하도록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해군 측은 “국제관함식에 참가한 각국의 함정이 주최국 국가 수반이 승선한 함정에 대해 경례를 하는 것은 함상 예절로 국제관례”라고 해명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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