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ICK] 신하균이 부여하는 ‘특별함’

장수정 2022. 11. 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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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드라마 ‘욘더’→시트콤 ‘유니콘’
늘 새로운 장르 도전

심리 추적 스릴러부터 시트콤, SF 드라마까지. 배우 신하균이 최근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하균신(神)’이라는 별칭에 대해 “영어식 이름일 뿐”이라고 부인을 하곤 하지만, 어떤 독특한 작품도 소화해내는 경지에 오른 연기로 시청자들의 찬사를 끌어내고 있다.


신하균은 최근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났다. 세상을 떠난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죽은 자의 기억으로 만들어진 세계 ‘욘더’를 마주하는 다양한 군상을 통해 삶과 죽음, 영원한 행복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쿠팡플레이, 티빙

신하균이 이 드라마에서 죽은 아내 이후(한지민 분)를 만나기 위해 욘더로 향하는 남편 재현 역을 맡았다. 드라마로는 잘 시도되지 않았던 SF 장르에,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인 만큼 접근하기가 쉽지는 않은 작품이었다.


그러나 신하균은 아내 이후를 향한 애틋한 마음부터 욘더에 대한 비밀에 접근하면서 느끼는 혼란스러운 감정을 흡입력 있는 연기로 표현해내면서 몰입의 발판을 마련해낸다. 미지의 공간에서 존엄한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메시지를 남기는 이 드라마에서, 신하균의 섬세한 연기가 만들어내는 애틋한 분위기가 시청자들을 ‘욘더’로 초대하는 힘이 된 것. 이준익 감독 또한 제작발표회에서 “찍을 때는 휴먼 멜로라는 생각을 안 했는데 찍고 나서 보니까 그렇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신하균, 한지민 두 배우의 케미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만족감을 표할 만큼 디테일한 연기로 ‘욘더’에 특별함을 부여한 것이다.


‘욘더’에서는 애틋한 멜로 연기로 여운을 남겼던 신하균이지만, 직전 작품인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유니콘’에서는 숨겨둔 ‘똘끼’를 마음껏 발산하며 시트콤 장르의 매력을 전하기도 했다.


은은하게 돌아있는 ‘맥콤’의 CEO 스티브와 크루들의 대혼돈 ‘K-스타트업’ 분투기를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신하균은 극 중 괴짜 같은 면모로 직원들을 힘들게 하는 CEO 스티브 역을 맡아, 극의 중심에서 다채로운 매력을 만들어낸다. 특히 허세로 가득 찬 인물로, 자칫 비호감으로 비칠 수도 있는 캐릭터였지만 적절하게 선을 지키며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부여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때로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인물의 과거사를 그려내는 등 능숙한 완급 조절로 캐릭터의 입체감을 살리기도 했다.


때로는 완전히 망가져 웃음을 자아내다가도 캐릭터의 배경을 설명할 때는 특유의 디테일한 연기로 이해도를 높이면서, 이번에는 시트콤 장르의 매력을 제대로 구현해낸 신하균이었다.


시트콤, SF 등 최근작은 물론, 신하균은 늘 개성 넘치는 작품으로 시청자, 관객들을 만나왔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부터 ‘복수는 나의 것’, ‘박쥐’를 비롯해 색다른 악역 연기로 이목을 끈 영화 ‘빅매치’, ‘악녀’, 그리고 새로운 분위기의 심리 추적 스릴러로 장르물 마니아들의 호평을 끌어낸 드라마 ‘괴물’까지. 늘 다소 독특한 작품으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전해왔다.


때로는 영화 ‘7호실’, ‘나의 특별한 형제’ 등 규모가 크지 않은 영화에 출연해 감독의 개성을 표현하거나,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작품의 규모, 캐릭터의 크기,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도전적인 선택으로 지루할 틈 없는 재미를 선사해왔다.


물론 이 과정에서 대중성을 확보하지 못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는 작품이 나오기도 했다. 소재, 전개 방식의 독특함에 낯선 감정을 느끼는 이들도 없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신하균의 완성도 높은 연기가 그 어떤 상황도 납득시키는 힘이 되곤 한다. 독특함이 물음표가 아닌, 특별함으로 바뀌는데에는 ‘신하균이라 가능했던’ 연기들이 있었던 것이다. 색다른 흥미를 안기면서도 특유의 디테일로 이해도를 높이는 신하균의 작품들을 기다리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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