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지켜주어 고맙습니다” … 고성군, 6·25전쟁 유공 무공훈장 전수

강원도 철원 금화지구 저격능선전투 유공, 70여 년만의 화랑무공훈장 전수

경남 고성군은 故 박희호 상병의 화랑무공훈장을 조카 박일규 씨에게 전수했다.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송종구 기자] 경남 고성군은 7일 6·25전쟁 참전자 故 박희호 상병의 화랑무공훈장을 조카 박일규(회화면 거주) 씨에게 전수했다.

회화면 월계출신인 故 박 상병은 6·25전쟁이 최고조에 치달았던 1952년 5월 18일 입대해 육군 제2사단 제18연대 소총수로 참전했으며, 1952년 11월 10일 ‘강원 금화지구 저격능선전투’에서 전사했다.

故 박 상병은 1954년 10월 15일 화랑무공훈장의 서훈 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전쟁의 긴박한 상황으로 지금껏 수여하지 못하다가 정부의 무공훈장 찾아주기 사업으로 70여 년이 흘러 유가족에게 화랑무공훈장이 전수됐다.

이날 전수식에서 이상근 군수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번영은 6·25전쟁에서 목숨을 바쳐 위기에 처한 나라를 지켜낸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많이 늦었지만, 70여 년이 지난 지금이라도 무공훈장을 드려 유공자의 명예를 찾아 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리며, 보훈 가족이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가족을 대표해 훈장을 수여한 조카 박 씨는 “지금이라도 돌아가신 삼촌의 무공훈장을 찾게 돼 다행이다. 6·25전쟁에서 희생하신 모든 분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강원 금화지구 저격능선전투’는 1952년 10월 14일부터 11월 24일까지 국군 제2사단이 중공군 15군의 전초기지를 빼앗기 위해 치열하게 전투가 일어난 곳으로 아군 사상자 6200여 명, 적 1만5000여명 이상이 희생을 치른 격전지였다.

영남취재본부 송종구 기자 jgso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