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보기] 윤하, 마침내 1위… ‘사건의 지평선’이 보여준 진정한 역주행

이세빈 2022. 11. 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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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2022년도 얼마 남지 않은 시점 가수 윤하가 ‘올해의 역주행’ 아이콘으로 불리는데 이견이 없을 전망이다.

윤하가 지난 3월 발매한 정규 6집 리패키지 앨범 ‘엔드 띠어리 : 파이널 에디션’(END THEORY : Final Edition)의 타이틀곡 ‘사건의 지평선’이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면서다.

‘사건의 지평선’은 발매 당시 음원 차트 100위권을 웃돌며 큰 빛을 보지 못했다. 한동안 음원 차트에서 종적을 감췄던 이 노래는 지난 9월부터 이용자수가 증가하며 역주행 조짐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역주행의 시작은 최근 열린 페스티벌과 대학 축제 덕분이다. 윤하는 ‘썸데이 페스티벌 2022’, ‘2022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 등 각종 페스티벌 무대에 섰다. 건국대, 서울대, 충북대 등 10여개 대학 축제 무대에서 ‘사건의 지평선’을 열창했다. 윤하의 무대를 본 관객에 의해 ‘사건의 지평선’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팬이 찍은 직캠이 SNS를 통해 확산되며 흥행을 견인했다.

지난달 4일 멜론 톱100 차트 98위에 재진입한 ‘사건의 지평선’은 꾸준히 순위 상승 곡선을 그리며 지난 28일 톱10에 안착했다.

그리고 7일 쟁쟁한 신곡들을 모두 제치고 1위에 올라 역주행 성공사례를 썼다. 차트 최상위권을 꽉 잡고 있는 (여자)아이들의 ‘누드’(Nxde), 아이브의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 르세라핌의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 뉴진스의 ‘하이프 보이’(Hype boy)라는 점에서 ‘사건의 지평선’의 역주행과 1위 달성은 더욱 눈에 띈다.

이번 역주행으로 윤하의 음악적 세계관도 조명받고 있다. ‘사건의 지평선’은 블랙홀의 경계인 사건의 지평선, 예측되지 않는 이별 그 너머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007년 ‘혜성’을 시작으로 태양계 혜성들의 고향 ‘오르트구름’, 혜성의 순우리말 ‘살별’, 블랙홀의 경계선을 일컫는 ‘사건의 지평선’까지 좋아하는 우주를 소재로 음악을 내왔던 세계관이 ‘엔드 띠어리 : 파이널 에디션’을 통해 완성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사진=C9엔터테인먼트 제공

윤하는 한 인터뷰에서 “‘사건의 지평선’이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또 음악적 모험을 떠날 것”이라며 “혜성이 궤도를 돌듯 여러 가지 취향을 아우르는 음악을 만들 테니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하라는 가수는 항상 그 자리에 있을 테니 각자의 삶을 살다가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 같은 뮤지션이 됐으면 좋겠다. 내 노래가 인생의 BGM이 됐으면 한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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