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분기만에 ‘역성장’ 네이버, 커머스·콘텐츠 등 수익 확대 ‘사활’(종합)
인수법인 편입 따른 인건비 및 파트너비 증가 영향
해외 웹툰사업 확대…”몇 년 내 미국 상장 위해 최선”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 수수료 연말 3→5% 인상
네이버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6분기 만에 역성장하는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신규 인수법인 편입에 따라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일본 및 미국 내 웹툰·웹소설 사업 확대와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 수수료율 인상, ‘오픈톡’ 등 커뮤니티 기반 콘텐츠 서비스 활용을 통해 수익성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북미 최대 패션 특화 C2C(개인간거래) 플랫폼 ‘포쉬마크’ 인수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우려에 대해서는 인수에 따른 재무적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재차 해명했다.
영업이익 ‘뒷걸음’…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3302억원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3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9.1% 증가한 2조573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2316억원으로 28.3% 감소했다.
네이버 3분기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3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2조780억원, 3262억원일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 감소는 영업비용이 전 부문에서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3분기 네이버의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5.4% 늘어난 1조7271억원이다. 인건비와 파트너비 증가는 이북재팬 등 신규 인수법인 편입과 사업 확장에 따른 채용 확대 결과다. 단, 네이버는 인건비와 파트너비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고 부연했다. 인건비는 5217억원, 파트너비는 7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3%, 31.6% 늘었다.
올해 3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한 매출은 사업 전 부문에서 고루 성장한 결과다. 서치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한 8962억원, 같은 기간 커머스 매출은 19.4% 증가한 4583억원으로 나타났다. 핀테크와 콘텐츠 매출은 각각 22.5%, 77.3% 증가한 2962억원, 311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클라우드 및 기타 매출은 948억원으로 1.5% 소폭 감소했다.
콘텐츠 매출, 인수 효과 제외해도 26.4%↑…네이버웹툰 美 상장 계획 공개
콘텐츠 매출의 경우 신규 인수법인의 편입 효과를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3월 문피아를 시작으로 이북재팬, 로커스, 작가컴퍼니, 스튜디오JHS 등을 연이어 연결 편입했다.
콘텐츠 사업에서는 웹툰 부문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4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통합 유료 이용자수는 890만명을 돌파하는 등 굳건한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내년 초 일본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을 본격화하며 웹툰 매출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최수연 대표는 “일본 사업의 경우 이용자와 수익성 지표가 빠르게 성장했다”며 “이북 재팬과 라인망가의 시스템 연동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이 확대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에 따르면 3분기 기준 라인망가와 이북재팬의 합산 결제이용자수(PU)는 전년 대비 29.2% 증가했다.
네이버웹툰을 미국에서 수년 내 상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웹툰이 국내 및 일본 시장에서 빠른 성장을 이뤄낸 성공방정식을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무대에서도 재현할 것”이라며 “몇 년 내 미국 상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월 북미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며 북미 콘텐츠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네이버는 최근 프리미엄 웹소설 플랫폼 ‘욘더’를 출시하며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커머스 부분은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의 수수료를 인상해 수익성을 더욱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크림의 3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배 성장을 달성했다”며 “이번 분기 말 기준 크림 서비스의 총 수수료율은 3%로 전 분기 대비 1%포인트 인상된 수준이며 올 연말에는 5% 수준까지 향상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0개 돌파 ‘오픈톡’ 서비스 영역 확대…포쉬마크 인수, 재무적 영향 제한적”
커뮤니티 기반 콘텐츠 사업을 통해 신규 성장동력도 발굴한다. 최수연 대표는 “지난 9월 정식 출시한 스포츠 커뮤니티 서비스 '오픈톡'에서 한 달 만에 2000개 넘는 방이 개설됐다”며 “사용자 중 42%가 30세 이하 젊은 연령층으로 빠르게 성장할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스포츠·드라마·증권·이슈 키워드 등 다양한 서비스 영역으로 오픈톡 참여 접점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 광고, 상거래, 플레이스 등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사업적·재무적 시너지를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B2B(기업간거래) 사업 조직들을 통합하는 등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통해 사업 영역간 시너지를 확대한다. 최 대표는 “기존 여러 사업부서에 걸쳐 혼재했던 네이버웍스(협업도구), 클로바(인공지능), 파파고(번역), 웨일(브라우저) 등을 클라우드 중심의 ‘뉴클라우드’ 조직으로 통합할 예정”이라며 “각 조직의 역량뿐 아니라 솔루션(기술 서비스) 역량까지 결합해 통합 사업구조를 완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쉬마크 인수로 인한 수익성 하락 우려에 대해서는 “포쉬마크 인수 대금은 이례적으로 높아진 원달러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포쉬마크에 5억달러 이상 쌓여 있는 현금 일부와 네이버가 보유한 여유 현금, 가용 차입금 통해 조달할 예정”이라며 “인수로 인해 규모가 늘어나는 차입금을 줄여나가기 위해 향후 영업현금을 창출하고 일부 보유 투자자산들을 유동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쉬마크 인수로 늘어나는 차입금 비율은 향후 2년 이내 현 수준으로 다시 회복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수에 따른 재무지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달 북미 최대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포쉬마크를 2조3천441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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