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128만km→지구로 BTS '다이너마이트'가 전송됐다
우주인터넷 전송 및 감마선 측정 실험 성공
3차 궤적변경기동 성공, 순항 중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다이너마이트~♬." 지난달 28일 약 128만km의 우주 공간에서 전해진 전파가 한류 대표 K-POP 스타 방탄소년단(BTS)의 노래로 바뀌어 지구에 울려 퍼졌다. 우리나라 최초로 우주인터넷 통신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항우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대한민국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가 지난 8월25일과 10월28일 BTS의 뮤직비디오와 지구-달 공전 등 영상과 사진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보내 와 우주인터넷탑재체의 성능 실험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영상을 전송한 다누리의 우주인터넷탑재체(ETRI 개발)는 지상과 달리 수시로 통신이 끊어지는 우주환경에서 데이터 전송을 검증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ETRI는 항우연,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와 함께 우주인터넷탑재체의 성능검증 시험을 8월 25일(약 121만km 거리), 10월 28일(약 128만km 거리) 두 차례 진행하였고, 영상, 사진 등의 데이터(방탄소년단 Dynamite, ETRI 연구원 전경 사진 등) 전송에 성공했다. 이번 성능검증 시험은 임무목적상 통신거리(약 38만km)보다 약 3배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수행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우주인터넷탑재체는 지상인터넷과 달리, 데이터를 분할하여 전송하고, 데이터는 NASA, 항우연의 통신중계장치(노드)를 거쳐 ETRI로 전달됐다. 지상인터넷은 통신의 신뢰성이 높아 데이터를 노드들에 별도로 저장하지 않아도 데이터 소실 위험이 낮으나, 우주인터넷은 통신이 수시로 끊어져 데이터를 노드들에 저장할 수 있도록 가공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다누리가 촬영한 지구-달 공전 사진과 달이 지구를 통과하는 사진도 공개됐다. 다누리는 고해상도카메라(항우연 개발)로 9월 15일부터 한달간 매일 1회씩 달의 공전과정을 촬영했다. 9월 24일에는 15장의 사진을 촬영해 달이 지구를 통과하는 과정을 생생히 담아냈다. 지난 9월 공개된 지구-달 최초 촬영 사진(8.월26일 촬영)은 한순간만 담았지만 이번 사진은 달이 지구를 공전하고 통과하는 과정을 담았다.
다누리의 또 다른 탑재체 감마선분광기(한국지질자원연구원 개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확인됐다. 감마선분광기는 지구-달 항행기간 동안 매 10초마다 감마선 관측자료를 수집해왔으며, 지난달 9일 오후10시 21분과 25분에 초신성 폭발로 블랙홀이 탄생하며 발생한 감마선 폭발(GRB221009A)을 관측해 결과를 송신했다. 이번 감마선 폭발은 미국·유럽 등에서도 동시에 관측됐다. 인류가 최초로 관측한 블랙홀 탄생 관련 감마선 폭발 현상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한편 다누리는 지난 2일 오전 11시쯤 지구-달 항행 간 오차를 보정하기 위해 3차 궤적수정기동을 실시했다. 항우연은 4일 오후2시까지 약 이틀간 다누리 궤적의 추적·분석을 통해 3차 궤적수정기동이 성공적으로 수행된 것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누리는 지난 8월7일, 9월2일에 이어 3번째로 경로를 변경했다. 다누리는 이날 현재 지구로부터 약 105만km 떨어진 거리(누적이동거리 266만km)에서 0.54km/s의 속도로 달로 이동 중이다. 앞으로 12월 17일까지 약 600만km를 항행해 달 궤도에 도착 후, 감속을 통해 12월말 달 임무궤도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후 2023년 1월부터 1년간 달 상공 100km의 원궤도를 돌면서 과학기술 임무(착륙 후보지, 달 자기장 관측 등)를 수행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권현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다누리가 달을 향해 정상적으로 항행하고 있다. 올해 12월말 달 궤도에 안착하여, 내년에는 다누리가 달에서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다누리가 보내온 영상(BTS의 Dynamite)과 지구-달 공전 촬영 사진은 다누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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