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태원 참사 "책임있는 사람에 엄정히 책임 묻겠다"(종합)

이기민 2022. 11. 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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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7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거듭 사과하면서 "책임 있는 사람에 대해 엄정히 책임을 묻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예년 핼러윈 때는 경찰이 이태원의 도로와 인파를 통제하는 수준까지 관리가 이뤄져 왔지만, 올해 핼러윈 때는 사전 조치가 미흡했던 점, 참사 당시 대응 조치가 늦어진 점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국가애도기간은 끝났지만, 사실 끝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막을 수 있었던 이번 참사가 벌어진 것에 대해 원인을 밝혀내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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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국가안전시스템점검회의 주재
관련자 문책 첫 언급
"이런 비극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역량 쏟아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거듭 사과하면서 "책임 있는 사람에 대해 엄정히 책임을 묻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이번 참사와 관련해 ‘관계자 문책’을 언급한 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가안전시스템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경찰 업무에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찰조직을 중심으로 문책이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것이라는 해석이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말로 다 할 수 없는 비극을 마주한 유가족과 아픔과 슬픔을 함께 하고 있는 국민들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는 말로 재차 사과했다. 사고 이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를 제외하고 첫 공식회의를 주재하면서 사실상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이다.

이번 회의에선 처음으로 책임 있는 정부 인사에 대한 문책을 언급해 그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진상규명이 철저하게 이뤄지도록 하고, 국민 여러분께 그 과정을 투명하게 한 점 의혹 없이 공개하도록 하겠다"며 "그 결과에 따라 책임 있는 사람에 대해 엄정히 그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 사회의 다양한 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안전관리의 권한과 책임, 그리고 신속한 보고체계에 관해 전반적인 제도적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해 경찰조직 외에 문책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각종 재난 안전 사고 관련 제도를 전면 재검토하고 구조적 문제점을 과감하게 개선해 나갈 것"이라는 말로 이날 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회의에서는 인파 운집 장소에 따른 다양한 안전관리 체계 문제가 주로 논의됐다. 윤 대통령은 "인파의 점유, 통행공간을 넓혀 밀집도를 낮추는 게 인파 사고를 막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면서 "지하철, 쇼핑몰, 경기장, 공연장, 도로 등 인파 운집 장소와 그 형태에 따라 다양한 안전관리 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전진단처럼 특정 시설이나 대상뿐만 아니라 위험을 초래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재난 대응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아무리 최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완벽한 매뉴얼을 준비했더라도 위기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공유되지 않는다면 적기에 필요한 조치가 실행될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안전관리의 권한과 책임, 그리고 신속한 보고체계에 관해 전반적인 제도적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대통령실 안팎에선 윤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엄정한 책임을 묻겠다고 한 건 사고의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차원이라는 취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예년 핼러윈 때는 경찰이 이태원의 도로와 인파를 통제하는 수준까지 관리가 이뤄져 왔지만, 올해 핼러윈 때는 사전 조치가 미흡했던 점, 참사 당시 대응 조치가 늦어진 점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국가애도기간은 끝났지만, 사실 끝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막을 수 있었던 이번 참사가 벌어진 것에 대해 원인을 밝혀내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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