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D-1…"민주주의 위기 vs 경제심판" 전현직 대통령 총출동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미국 의회 권력을 재편하는 11·8 중간선거 전 마지막 주말을 맞아 전·현직 대통령들이 유세장에 총출동했다. 상·하원 모두 공화당에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자, 민주당에선 조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버락 오바마·빌 클린턴 전 대통령까지 등판해 지지를 호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의 압승 기조를 이어가 조만간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겠다는 방침도 재차 시사했다.
선거 전 마지막 일요일인 6일(현지시간) 민주당은 ‘민주주의 위기’, 공화당은 ‘경제 심판론’ 등에 초점을 맞춰 유세를 이어갔다. 전날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미국의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지지를 촉구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뉴욕주를 찾아 동일한 메시지를 반복했다. 그는 "지금이 민주주의를 보호하고 선택해야 할 때"라며 미국의 민주주의가 ‘변곡점’에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전날 뉴욕 브루클린 유세에서 민주당이 의회 장악력을 빼앗길 경우 "엄청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클린턴 전 대통령의 메시지와 맥락을 같이한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일요일인 이날엔 격전지 네바다를 방문해 "상대(공화당)에게 투표하면 사회보장제도를 줄이는 데 표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공화당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펜실베이니아주에 이어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를 찾아 공화당이 승리하지 못할 경우 "나라가 망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마도 내가 한 번 더 해야할 것"이라며 "채널을 고정하라"고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현재 정계에서는 상원 100석 중 35석, 하원 435석 전체 등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의 하원 다수당 탈환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공화당이 하원에서 228석을 차지하며 다수당 기준인 218석을 넘길 것으로 봤다. 상원 역시 격전지 한두 곳만으로도 공화당에 승기가 기울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일주일간 바이든 대통령이 뉴욕 등 6개주를 도는 강행군을 펼친 배경이 여기에 있다. 현지에서는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에 이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격전지가 아닌, 대표적 ‘민주당 텃밭’ 뉴욕에서 막판 유세에 나선 것 자체가 현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공개된 선거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양당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대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미 NBC방송의 조사 결과,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답변은 48%로 공화당(47%)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같은 날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가 공개한 조사에서도 공화당과 민주당은 각각 50%, 48%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여전히 낮은 데다 대다수 유권자들이 경제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공화당의 승리 전망에 무게가 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NBC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44%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과거 중간선거에서 패했던 오바마 전 대통령(45%), 트럼프 전 대통령(46%)의 선거 직전 지지율보다 조금 낮다. 당시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각 하원에서만 63석, 40석을 잃었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81%는 현재 미국 경제에 매우 또는 다소 불만스럽다고 답변했다. 또한 72%는 국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ABC·WP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2%는 공화당이 민주당(38%)보다 경제 문제에 잘 대응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10명 중 8명 이상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경제를 꼽았다. 이어 인플레이션(77%), 민주주의위협(74%) 순이었다. ABC 방송은 "분명한 것은 민주당은 강한 역풍에 직면해있다는 것"이라며 "경제에 대한 불만족과 바이든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기대를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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