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서장 등 수사의뢰서 감감무소식… 특수본·감찰팀 벌써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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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관련 경찰의 부실 대응 의혹을 조사 중인 경찰청 특별감찰팀이 현장 총괄 책임자였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총경)에 대한 수사의뢰서와 감찰 자료를 아직 특별수사본부에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7일 알려졌다.
감찰팀은 이튿날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총경)과 함께 이 전 서장을 특수본에 수사의뢰한다고 밝혔으나, 나흘이 지나도록 정식 절차를 밟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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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지났지만 자료 안 넘겨
특수본, 자료 없이 별도 수사
직무유기 등 혐의 수사 착수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유병돈 기자] 이태원 참사 관련 경찰의 부실 대응 의혹을 조사 중인 경찰청 특별감찰팀이 현장 총괄 책임자였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총경)에 대한 수사의뢰서와 감찰 자료를 아직 특별수사본부에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감찰팀은 참사 당시 지휘부 보고를 늦게 한 책임 등을 물어 지난 2일 대기발령 조치한 이 총경에 대한 수사의뢰서와 감찰 자료를 전날 밤까지 특수본에 넘기지 않았다. 감찰팀은 이튿날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총경)과 함께 이 전 서장을 특수본에 수사의뢰한다고 밝혔으나, 나흘이 지나도록 정식 절차를 밟지 않은 것이다.
특수본은 지난 4일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이 총경과 류 총경에 대한 감찰 자료를 기다리며 수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감찰 자료와 아울러 수사의뢰서 제출이 지연되면서 수사 개시가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수사의뢰서와 감찰 자료와 별도로 조사를 진행 끝에 이들에 대해 직무유기 등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찰팀은 이들 외 이태원 핼러윈 축제 전 안전사고 우려가 담긴 정보보고서를 묵살하고 참사 뒤 보고서 삭제를 지시한 용산경찰서 정보과장과 정보계장에 대한 감찰 자료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감찰팀은 이들에 대해서도 이 총경 등과 마찬가지로 수사의뢰 의사를 특수본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용산서 정보과장과 계장에 대해서도 별도 참고인 조사를 진행해 직권남용과 증거인멸 등 혐의를 적용, 피의자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산서 정보과장과 계장은 핼러윈 기간 인파 집중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가 담긴 보고서를 보고 받고도 집회 관리에 집중하기 위해 상부에 전달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참사 후 해당 보고서 삭제를 주도하고 보고서를 작성한 직원들을 회유한 혐의도 있다. 용산서 정보과장은 전날 본지와 통화에서 "감찰 및 조사 등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감찰팀과 특수본은 지난 1일 윤희근 경찰청장이 참사 당일 경찰의 초기 대응 미흡을 인정하며 진상 규명을 약속하며 구성됐다. 경찰 안팎에서는 이태원 참사 관련 경찰의 부실 대응 의혹을 협업할 ‘투트랙’ 구조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감사·수사 초기부터 이처럼 엇박자가 발생하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경찰의 ‘셀프 수사’ 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경제는 감찰팀에 수사의뢰서와 감찰 자료가 늦어진 배경을 묻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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