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민주당에 경고…"치졸한 정치 당장 그만두라"

7일 오전 비대위회의 진행
"민주당은 정권 퇴진 운동 전문정당인가" 지적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권현지 기자] 이태원 참사를 놓고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더불어민주당에 국민의힘이 강하게 맞서는 모양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오전 국회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큰 사건사고가 나면 때를 만난 듯 정권 퇴진 운동을 벌이는 민주당, 집권할 때 대체 재발 방지를 위해 무슨 일을 했나"라며 "애도 기간 끝나고 사건 전모를 밝힌 뒤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 게 국회와 정치권의 책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에 경고한다"며 "국민 분노 불 지르고 그걸 방패막이 삼아 정권 퇴진 운동 벌이는 치졸한 정치를 당장 그만두라"고 강조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또 "국민들이 소중한 한 표 한 표로 선택한 대통령을 임기 5개월 만에 끌어내린다는 민주당은 국민을 바보 취급하는 정당 아닌가"라며 "'검수완박'으로 검찰 손발 완전히 묶고 이제는 경찰 수사 못 믿는다며 국정조사 요구하는데 수사권 없는 국정조사로 무슨 진실을 밝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비대위원장은 "이태원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저녁 광화문에서 정권 퇴진 촉구 집회가 열려다. 언론에 따르면 이심민심 단체 81대의 버스가 동원됐고, 민주당도 버스 대절해 참가자를 동원했다. 경찰기동대가 질서 유지에 투입됐고, 이태원 참사가 벌어졌다"며 "이심민심 대표는 지난 대선 이재명 선대위에서 시민소통본부 상임본부장 맡았다. 민주당은 정권 퇴진 운동 전문정당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 목소리 높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 이후에도 진상 조사한다고 정쟁하고 시간 보내고 예산 낭비할 게 아니라 재발방지책에 집중하고 재발방지시스템 구축에 많이 노력해야 한다"며 "국민 의식이 성숙한 만큼 국회도 지금까지 국회가 주도했던 진상조사, 재발방지책에 무슨 허점이 있는지 다시 돌아보고 이번에는 그런 실패 되풀이되지 않게 재발방지대책에 집중했으면 한다"고 얘기했다.

다만 책임자에 대한 구체적인 거취는 쉽사리 꺼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 비대위원장은 비대위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에서 경찰청장이나 행정안전부 장관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한다'는 얘기가 나오자 "윤석열 대통령께서 오늘 아침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철저한 진상 규명과, 그 결과를 토대로 한 책임을 묻겠다는 말을 분명히 했고 보도된 걸로 안다"고 답하며 선을 그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