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도 매출은 '최대'·영업익은 '뒷걸음'…광고 부진, 영업비 부담

최유리 2022. 11. 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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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3분기 영업익 전년비 5.6% 줄어...카카오도 11% ↓
경기 침체에 광고 매출 직격탄…인건비 등 영업비 증가 지속

[아시아경제 최유리 기자] 카카오에 이어 네이버도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뒷걸음질 쳤다. 경기 침체 여파로 주요 수익원인 광고 매출이 줄거나 성장세가 꺾인 결과다. 여기에 지난해 IT 업계의 인건비 인상 경쟁 등 영업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네이버, 광고 등 매출 성장세 꺾여…영업비용 부담

7일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573억원, 영업이익 33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1% 늘면서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5.6% 줄며 6개 분기 만에 역성장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8962억원 ▲커머스 4583억원 ▲핀테크 2962억원 ▲콘텐츠 3119억원 ▲클라우드 및 기타 948억원이다.

서치플랫폼은 전년 동기 대비 8.0% 성장한 8962억원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에 따른 광고 시장 위축에 계절적 비수기 영향까지 더해지며 성장세가 주춤해졌다.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2285억원으로 2.3% 늘어나는 데 그쳤고, 경기 불황 영향을 덜 받는 검색광고는 10% 성장했다.

커머스는 커머스 광고, 브랜드스토어, 멤버십 가입자 증가 등에 힘입어 458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4% 늘었다. 핀테크는 22.5% 증가한 2962억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30%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률이 꺾였다.

콘텐츠는 전년 동기 대비 77.3% 증가한 311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18.1% 성장한 4570억원이었다. 클라우드 및 기타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948억원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로 수주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 성장세가 꺾였지만, 비용 증가는 이어졌다. 3분기 전체 영업비용은 1조7271억원으로 25.4% 늘었다. 신규 인수 법인 편입과 사업 확장에 따라 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인건비는 4335억원으로 17.8% 증가했고 파트너비도 이북재팬 등 인수 법인 편입 효과로 31.6% 늘어난 7222억원을 기록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최근 발표한 포쉬마크 인수, 신규 광고 상품, 네이버 도착 보장 솔루션, 오픈톡, 이슈톡을 비롯해 더욱 다양한 신규 성장 동력을 찾아내겠다"며 "기업 간 거래(B2B) 사업 조직들의 통합 등 보다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통한 사업 영역 간 시너지를 확대, 새로운 시장을 끊임없이 개척하며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광고+게임 매출 부진…인건비 41% 늘어

앞서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도 웃지 못했다. 광고 시장 둔화로 톡비즈 광고 매출이 감소하고 이용자 소통 논란에 휩싸인 게임 매출도 줄면서 영업이익이 역성장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8587억원, 영업이익 15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1% 감소했다.

실적 견인차인 콘텐츠 부문의 부진 영향이 컸다. 3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871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콘텐츠 부문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카카오게임즈 매출은 36%나 줄었다. 모바일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국내외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신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운영 미숙으로 이용자가 이탈했기 때문이다.

실적의 다른 한 축인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9869억원을 기록했지만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광고 시장 둔화 및 계절적 비수기로 전 분기보다 4% 줄었다. 비즈보드, 카카오톡채널 등이 광고 시장 둔화 및 계절적 비수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영업비용 증가가 이어졌다. 3분기 영업비용은 1조70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이 기간 인건비는 433억원으로 41% 늘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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