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2주간 떠돌던 난민선 4척 중 1척 임시 정박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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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부가 2주간 시칠리아섬 인근 해상에서 발이 묶여 있던 난민 구조선 4척 가운데 1척에 대해 임시 정박을 허용해 이 배에 탑승한 어린이·여성·부상자 등 140명이 하선했다.
6일(현지시간) dpa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독일 구호단체인 SOS 휴머니티가 운영하는 난민 구조선 '휴머니티 1'에 타고 있는 이주민 179명 가운데 140명이 5일 밤부터 6일까지 시칠리아섬 카타니아 항구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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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운영 난민 구조선 입항 기다려 … 멜로니 총리는 ‘반이민 정책’ 줄곧 주장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이탈리아 정부가 2주간 시칠리아섬 인근 해상에서 발이 묶여 있던 난민 구조선 4척 가운데 1척에 대해 임시 정박을 허용해 이 배에 탑승한 어린이·여성·부상자 등 140명이 하선했다.
6일(현지시간) dpa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독일 구호단체인 SOS 휴머니티가 운영하는 난민 구조선 '휴머니티 1'에 타고 있는 이주민 179명 가운데 140명이 5일 밤부터 6일까지 시칠리아섬 카타니아 항구에 내렸다. SOS 휴머니티 측은 어린이와 여성이 먼저 내렸고, 부상한 성인 남성도 일부 하선했다고 전했다. 성인 남성들은 대부분 배 안에 있으며, 일부는 하선 필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의료 검진을 받고 있는 상태다.
5일 '휴머니티 1'호는 "악천후로 더 이상 바다에 머물기 어렵다"며 "안전한 항구가 즉시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마테오 피안테도시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우리는 인도주의적인 필요를 존중한다"며 "임산부, 어린이, 발열 증세가 있는 사람 등 건강상의 이유로 하선이 필요한 인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배 안에 있어야 하며, 건강 검진이 마무리되면 이탈리아 영해를 떠나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하선을 허락했다. 건강 검진을 위해 임시 정박을 허용하는 것이지 입항 허용은 아니라는 것이다. '휴머니티 1'에 탄 이주민 179명 가운데 100명 이상이 보호자가 없는 미성년자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정부는 "140명의 하선을 허용한 것은 인도적 차원에서 결정한 일일 뿐 나머지는 구조선 등록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시칠리아섬 인근 해상에는 SOS 휴머니티를 비롯해 비정부기구(NGO)가 운영하는 난민 구조선 4척이 입항을 기다리고 있다. 난민 구조선들은 지중해 중부에서 보트를 타고 표류하던 이주민 총 1075명을 구조했으나 이탈리아와 몰타가 모두 입항을 거부해 최대 2주 가까이 육지를 밟지 못하고 대기 중이다. 구조선 4척은 독일과 노르웨이에 등록됐다.
난민 구조선에 탑승한 이주민 처리에 대해서는 각국의 의견이 상충하고 있다. 독일과 노르웨이 정부는 난민 구조선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이탈리아 정부가 이주민을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이탈리아가 난민 구조선을 받아들일 경우, 이주민을 나눠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명확한 분배 비율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애초부터 난민 구조선과 관련해 특히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는 "NGO 난민 구조선이 지중해를 수시로 오가며 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로 불법 이주민을 실어 나르는 '셔틀버스'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구조선 입항을 지속적으로 반대해왔다. 다만 난민 구조선이 아닌, 프랑스 상선과 자국 해안경비대가 구조한 이주민은 이탈리아 내로 수용하고 있다. 집권 전부터 '반이민 정책'을 부르짖은 멜로니 총리는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아프리카 쪽 해상을 봉쇄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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