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체 하는 론" 대선출마 선언 앞둔 트럼프, 당내 경쟁자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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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체하는 론.'
오는 8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2024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내 대권 잠룡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본격적으로 견제하고 나섰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현재 공화당 내 차기 대선 주자 경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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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신성한체하는 론.'
오는 8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2024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내 대권 잠룡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본격적으로 견제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진행된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 참석해 디샌티스(DeSantis) 주지사를 "론 디생크터모니어스(DeSanctimonious)"라고 비꼬았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현재 공화당 내 차기 대선 주자 경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앞서 정계라이벌인 조 바이든 대통령을 '슬리피 조' 등의 별명으로 깎아내렸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엔 디샌티스 주지사의 이름에 '믿음이 두터운 체하다', '신성한 체하다'는 의미의 형용사인 'sanctimonious'를 덧붙여 비하식 별명을 붙인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해당 형용사가 경멸적인 표현에 주로 쓰인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디샌티스 주지사를 "교묘하게 공격했다", "공개적인 첫 경멸적 별명"이라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형 화면에 차기 공화당 대선주자 지지율을 보여주는 여론조사를 띄워 "트럼프가 71%, 론 디생크터모니어스는 10%"라며 자신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마이크 펜스가 7%다. 내 생각보다 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여러분은 아주 짧은 시간내에 매우 행복해질 것이라고 약속한다"며 본인의 출마 선언이 임박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측근들은 공화당의 승리가 예상되는 이번 중간선거 이후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하며 승기 흐름을 이어가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자신의 당내 경쟁자들을 견제하는 행보도 본격화한 셈이다.
또한 이날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예정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에 대한 지원 유세에 나서기 직전 나와 눈길을 끌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 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차기 공화당 대선 후보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아직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른 후보들 대비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긴하나,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사법리스크로 인해 디샌티스 주지사가 대안으로 주목받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일부 언론은 앞서 디샌티스 주지사가 2017년 첫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만 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윗으로 지지를 표하는 등 강력한 동맹 행보를 보였었다는 점을 주목하기도 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번에 주지사 재선에 도전했으며 당선이 유력하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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