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속으로]엔데믹에도 꿋꿋한 SD바이오센서…신사업 날아오를까

이명환 2022. 11. 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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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의 진단키트 생산 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올해 3분기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다.

증권가는 이 회사가 4분기엔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독감 진단키트와 분자진단 등 신사업 성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 추세에 더해 국내 방역체계가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전환으로 진단키트 매출이 줄면서 3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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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국내 최대의 진단키트 생산 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올해 3분기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다. 증권가는 이 회사가 4분기엔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독감 진단키트와 분자진단 등 신사업 성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37% 감소한 293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65% 늘어난 5512억원, 순이익은 67.11% 늘어난 421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증권가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무려 132% 웃돌았다. 매출액 역시 컨센서스 대비 60% 높게 나타났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 추세에 더해 국내 방역체계가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전환으로 진단키트 매출이 줄면서 3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하면서 매출이 전반적으로 직전 분기 대비 다소 감소했지만, 코로나19·독감 동시진단키트와 신속 분자진단 플랫폼 제품의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일본 정부와 1483억원 규모의 진단키트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아시아 지역에서의 진단키트 수출 호조가 실적을 뒷받침했다는 게 증권가 진단이다. 이외에도 1분기에 계약부채로 잡혔던 약 1000억원이 3분기 매출로 환입된 점도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4분기에는 실적이 역성장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엔데믹으로의 전환이 마무리되는 동시에 글로벌 확진자 감소세가 완연할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완전한 엔데믹으로의 전환을 통해 실적과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에 대한 대책으로 3분기에 부진했던 분자진단 사업부 개선을 위해 연구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독감·코로나19 동시진단 키트 실적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원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국가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된 만큼 동시진단키트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며 "코로나19·독감 동시진단키트는 코로나19 진단키트 대비 판가가 높은 만큼 동시진단키트 매출 확대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팬데믹 기간 쌓은 현금으로 분자진단 등 신사업 적극적으로 나서는 점도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할 요소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7월 미국 체외진단기업 메르디안을 약 2조원에 인수하면서 미국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정송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기간 쌓은 현금을 얼마나 잘 투자하는지가 지속적인 성장의 핵심"이라며 "1조5600억원에 달하는 풍부한 재원을 바탕으로 사업 및 판매 국가 다각화를 위한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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