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이틀 앞…마지막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대혼전

하수영 2022. 11. 7.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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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유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로이터

미국 중간선거가 단 이틀 남은 가운데, 양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승리를 예단할 수 없는 대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유권자 7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6일(현지시간)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중간선거에서 어느 당에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50%와 48%의 지지율로 사실상 팽팽했다.

WP는 "역대 사례를 참조한다면 (여당인) 민주당이 확실하게 앞서야 승산이 있다"며 "2018년 중간선거의 경우 같은 시점 조사에서 민주당은 공화당을 7%포인트 앞섰다"고 지적했다.

반면 공화당이 승리한 2010년과 2014년 중간선거에서는 여론조사에서보다 실제 투표에서 공화당이 더 큰 차로 앞섰다고 WP는 덧붙였다.

'적극적 투표 참여'에 있어서도 공화당 지지층이 민주당 지지층을 앞섰다.

민주당 지지층의 74%가 투표 의사를 밝힌 반면 공화당 지지층은 80%가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전체적으로는 응답자의 76%가 투표 의사를 밝혔다.

투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81%의 응답자가 경제를 꼽았다. 인플레이션(71%), 민주주의 위협(73%) 등도 핵심 요인이었다. 낙태라는 답변은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특히 공화당 지지층의 32%가 경제를 가장 중요한 고려 요인으로 꼽았지만 민주당 지지층은 15%에 불과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32%는 낙태를 가장 큰 고려 요인으로 선택했고, 공화당은 12%로 집계됐다.

또 유권자 10명 중 4명은 2년 전과 비교해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했다고 답했고, 나아졌다는 답변은 10명 중 2명에 머물렀다.

경제문제에 잘 대응할 정당을 묻는 항목엔 응답자의 52%가 공화당이라 밝혔고, 민주당은 38%에 그쳤다.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해서도 공화당 지지율은 50%에 달한 반면 민주당은 38%였다.

반면 교육과 낙태 문제에 대해선 민주당이 각각 47%와 50%의 지지율을 보였고, 공화당의 지지율은 44%와 37%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3%로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ABC 방송은 "경제에 대한 불만족과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낮은 지지율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기대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BC 방송이 지난 3~5일 등록 유권자 786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발표한 조사에서는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48%, 공화당이라는 답변은 47%로 팽팽했다.

다만 지난 10월 조사에서는 공화당(48%), 민주당(47%)으로 사실상 양분 구도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오차범위(±3.5%) 내에서 1%포인트 앞섰다.

투표 의향 역시 지난달 조사에서는 공화당 지지층(78%)이 민주당(69%)을 크게 상회했지만, 이번에는 각각 73%로 동률을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 업무수행 지지율은 44%였다.

미국의 가장 중요한 현안을 묻는 말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 23%, '일자리와 경제' 20%, '생계비' 17% 등 순으로 답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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