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D-1, 막판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접전…"경제가 변수"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막판 여론조사에서 양당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대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에 그치고 있는데다 경제 등을 둘러싼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공화당의 승리 전망은 더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6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지지한다는 답변은 48%, 공화당은 47%로 팽팽하게 나타났다. 전월 조사에서 공화당이 48%로 민주당을 1%포인트 앞섰던 구도가 뒤집힌 결과지만, 여전히 오차범위(±3.5%) 내에 있다.
NBC는 이달 3~5일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지지층들의 투표 열기가 높아졌다는 데 주목했다. 전월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 열기(69%)는 공화당 지지층(78%)에 훨씬 못 미쳤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양당 지지층이 72~73%로 엇비슷한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여론조사 상 약진에도 여전히 전반적인 선거 환경은 민주당에 불리하다고 NBC는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44%였다. 이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과거 중간선거에서 패배해 다수의 의석을 잃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45%),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46%)의 선거 직전 지지율보다도 소폭 낮다. 당시 민주당과 공화당은 하원에서만 각각 63석, 40석을 잃었었다.
유권자의 72%는 국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81%는 현 미국 경제에 매우(50%) 또는 다소(31%)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유권자의 47%는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기조가 '크게' 바뀌길 원한다고 지적했다. 유권자들은 가장 중요한 국가 현안으로 민주주의위협(23%), 일자리와 경제(20%), 생계비(17%) 등을 꼽았다.
같은 날 미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가 공개한 여론조사 역시 오차범위 내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으로 팽팽하게 갈리는 민심이 확인됐다. 등록 유권자의 49%는 자신의 하원 선거구에서 공화당을, 48%는 민주당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 어느 당에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50%와 4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WP는 "역대 사례를 참조한다면 (여당인) 민주당이 확실하게 앞서야 승산이 있다"고 짚었다. 2018년 중간선거의 경우 동일 시점 조사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을 7%포인트 앞섰었다. 또한 2010년, 2014년 중간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여론조사보다 더 크게 이겼었다.
즉, 막판 여론조사에서 양당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 갈리는 것으로 나타나긴 하나, 통상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 지지가 실제 투표 결과보다는 약하게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ABC 방송은 "분명한 것은 민주당은 강한 역풍에 직면해있다는 것"이라며 "경제에 대한 불만족과 바이든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기대를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 열기도 2018년 선거 당시보단 8%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공화당의 지지층이 80% 투표하겠다고 답변한 반면, 민주당 지지층의 열기는 이에 소폭 못 미친 74%였다.
중간선거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는 유권자의 80%가 경제를 꼽았다. 77%는 인플레이션을 지적했다. 공화당이 앞세우는 이슈인 범죄와 이민은 각각 69%, 59%, 민주당이 강조해온 민주주의위협과 낙태는 각각 74%, 62%였다.
경제문제에 잘 대응할 정당으로는 응답자의 52%가 공화당을 꼽았다. 민주당은 38%에 그쳤다. 인플레이션 문제 역시 공화당(50%)이 민주당(38%)보다 잘 대응할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 문제의 경우 민주당 34%, 공화당 54%로 20%포인트 격차가 확인됐다. 반면 낙태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잘 대응할 것이란 답변이 50%를 차지해 공화당(37%)을 앞섰다.
이와 함께 유권자들의 42%는 2년 전보다 재정적으로 악화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는 2018년 14%, 2020년 출구조사 시 20%에서 훨씬 높아진 수치다. 2년 전보다 현재 상황이 나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ABC방송은 "이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당시와 비교해 반토막 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 의회 권력을 재편하는 11월8일 중간선거에서는 상원 100석 중 35석, 하원 435석 전체 외에도 36개주 주지사, 워싱턴 시장, 46개주 주의회 의원, 30개주 검찰총장 등이 새로 선출된다. 현재 정가에서는 공화당의 하원 다수당 탈환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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