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 대격변] ②BTS·아이유는 어떤 책을…출판마케팅 아이디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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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무슨 짓을 해도 책이 안 나간(팔린)다.",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봤다. 더 이상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박태근 위즈덤하우스 본부장은 "출판사가 과거 언론이나 서점을 통해 독자를 만났다면 이제는 직접 독자 커뮤니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독자풀이 많을수록 책을 직접 알릴 기회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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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커뮤니티 형성으로 기본 독자풀 구성 많아져
다양한 뉴스레터 활용 사례 눈에 띄어
[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무슨 짓을 해도 책이 안 나간(팔린)다.”,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봤다. 더 이상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출판가에서 나오는 한탄이다. 책에 관한 관심이 나날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원자잿값(제지)이 상승하고 출판 인력 유출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면서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 많은 출판사가 열혈독자를 공략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방법은 독자 커뮤니티 구성이다. 열혈독자를 만들어 기본 독자풀을 유지하겠다는 의도다.
방법 중 하나는 뉴스레터다. 뉴스레터는 출판사와 독자 사이를 이어 관계 단절을 방지하는 도구로 주목받으면서 최근 2년간 그 수가 크게 증가했다. 유형은 크게 두 가지다. 방대한 정보를 담고 있거나, 팬덤을 유발하거나.
위즈덤하우스의 ‘아하레터’는 정보전달에 방점을 찍는다. 자사 책만 광고 형태로 소개하지 않고, 자기계발에 도움되는 ‘정보’를 풍성하게 담아 전달한다. 현재 구독자수는 2만명을 넘어서, 평균 1만명가량인 출판사 뉴스레터 구독자수를 훌쩍 뛰어넘는다.
박태근 위즈덤하우스 본부장은 “출판사가 과거 언론이나 서점을 통해 독자를 만났다면 이제는 직접 독자 커뮤니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독자풀이 많을수록 책을 직접 알릴 기회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중소형 출판사의 경우 팬덤 유발형인 경우가 많다. 유유출판사는 지난해 12월부터 보름에 한 번, 세 명의 편집자가 돌아가면서 책의 세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보름유유’를 통해 전하고 있다.
구독자 수 1500명으로 대형출판사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믿고 본다’는 열혈 구독자가 상당하다. 마티출판사의 뉴스레터 ‘마티의 각주’ 역시 높은 오픈율(60% 이상)을 자랑한다. ‘다른 책으로 건너가게 해주는 다리’ 역할을 표방하며 좋은 구간(舊刊)을 제한 없이(타 출판사 책도 소개) 소개한다.
독서의 장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문학동네는 온라인독서모임 플랫폼 ‘독파’를 통해 독자풀을 형성하고 있다. 독파메이트의 독서가이드와 책 미션을 통해 책 한 권을 완독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챌린지다. 유료서비스(1회 무료)임에도 올해만 1만5000명이 참여했다.
민음사의 유튜브 채널 ‘민음사TV'는 출판계 대표적인 콘텐츠 성공사례다. 회원 수만 11만명에 달한다. 책 홍보를 철저히 배제한 상태에서 책 관련 콘텐츠로 승부해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외에도 민음사는 2011년부터 북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선착순으로 7000명을 모집했는데, 2달 만에 완판을 이룰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다만 성장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는 푸념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출판 관계자는 “일련의 마케팅이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충성 독자를 만드는 효과는 있지만, 매출 상승을 기대하려면 책을 안 읽는 신규 독자 유입이 중요한데 뾰족한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BTS나 아이유 같은 스타가 읽은 책이라고 소개되면 효과가 크지만 그건 그야말로 ‘운’이다. 설령 기획이 가능하다 해도 요구하는 비용이 너무 커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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