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은마에서 또’ 현수막 논란에…“바로 철거”

권남영 2022. 11. 7.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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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재건축 대표 단지인 은마아파트 외벽에 이태원 참사를 빗댄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려 논란이 됐다.

6일 은마아파트 주민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6시쯤 은마아파트 31동 외벽에 '이태원 참사사고 은마에서 또 터진다'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하지만 해당 현수막 이미지가 온라인에 확산하면서 네티즌은 물론 일부 은마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도 부적절한 문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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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서울 은마아파트 외벽에 걸린 현수막.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 강남 재건축 대표 단지인 은마아파트 외벽에 이태원 참사를 빗댄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려 논란이 됐다.

6일 은마아파트 주민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6시쯤 은마아파트 31동 외벽에 ‘이태원 참사사고 은마에서 또 터진다’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은마아파트 측은 은마를 관통할 가능성이 있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 노선을 반대하고 있어, 시공사인 현대건설에 항의하려는 목적에서 해당 현수막을 내걸었다.

하지만 해당 현수막 이미지가 온라인에 확산하면서 네티즌은 물론 일부 은마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도 부적절한 문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은마아파트 관계자는 “GTX-C 노선 항의 차원에서 현수막 문구를 급하게 정하다 보니 부적절한 문구가 사용됐다”면서 “주민들에게 항의를 받자마자 즉시 철거 조치했다”고 전했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은마아파트 외벽에 걸린 현수막.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은마아파트 측은 해당 문구를 정한 이들이 은마아파트 주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설립위(추진위) 관계자는 “추진위 직원 몇 명이 문구를 취합해 정하는 과정에서 해당 문구가 정해졌다”며 “직원들이 강한 문구를 써야 한다고 하다가 ‘참사’에 초점을 맞추자며 시안이 넘어간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은마아파트 측은 GTX-C 노선 우회가 주민들에게 그만큼 절박한 사안이라고 토로했다. 관계자는 “GTX-C가 아파트 10개 동을 뚫어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서울시와 구청에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실시한 안전점검에서도 지반 침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며 “현대건설은 은마를 우회하는 노선을 제안했다고 밝혔다가 말을 바꾸는 등 주민들이 굉장히 불안해하는 상태”라고 했다.

앞서 지난해 6월 GTX-C 노선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은마아파트 지하를 관통하는 설계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자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지반 침하 및 붕괴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며 반발해 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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