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비판에 숄츠 “핵 사용 금지 동의로 성과 충분”

신창호 2022. 11. 7.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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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3기' 집권 이후 서방 지도자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미국 등 서방 진영뿐 아니라 독일 내부로부터 '친중' 비판에 휩싸였다.

그러나 숄츠 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크라이나전에서의 핵무기 사용 금지에 동의한 것만으로도 방중 성과가 충분했다며 자화자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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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외무 “인권이 국제협력 전제”
중, 24조 규모 에어버스 구매키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복구·재건·현대화를 위한 국제 전문가 콘퍼런스에서 연설하는 모습. 숄츠 총리는 재계 대표단과 함께 4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다. AFP연합뉴스


‘시진핑 3기’ 집권 이후 서방 지도자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미국 등 서방 진영뿐 아니라 독일 내부로부터 ‘친중’ 비판에 휩싸였다. 그러나 숄츠 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크라이나전에서의 핵무기 사용 금지에 동의한 것만으로도 방중 성과가 충분했다며 자화자찬했다.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숄츠 총리가 베를린에서 열린 집권 사회민주당(SPD) 행사에서 “중국 정부와 시 주석, 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 사용 반대를 선언했다. 이것만으로도 이번 방문의 의미는 충분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숄츠 총리는 지난 4일 에어버스 폭스바겐 지멘스 도이체방크 등 12개 독일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이끌고 베이징을 방문, 11시간 동안 머물며 시 주석, 리커창 총리와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전날 숄츠 총리가 방중하자 독일 내부에서는 비판이 빗발쳤다.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이후 서방 진영 전체가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독일만 ‘시진핑 독재’를 용인하는 것처럼 비친다는 것이다.

내각에서도 안드레나 베어복 외무장관이 “연립정부(SPD·녹색당·자유민주당) 구성 당시 합의한 중국 정책을 준수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베어복 장관은 ‘중국을 체제 경쟁국으로 지목하고 중국의 인권탄압에 적극 대응한다’는 내용의 합의안을 상기시키며 “공정한 통상, 인권 보호, 국제법 준수가 우리 국제협력의 기본 전제조건이라는 점을 (총리는) 명확히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숄츠 총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SPD 행사에서 “독일은 세계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과의 경제적 교류를 이어갈 것이며 이것은 우리 계획의 일부”라고 항변했다.

로이터는 중·독 정상회담에서 숄츠 총리와 시 주석이 전쟁에서의 핵무기 사용 반대에 의견 일치를 본 건 맞지만 명확한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인 러시아를 비판하거나 러시아군의 철수를 촉구하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숄츠의 베이징 방문에 대해 “서방 전체가 중국과의 교역 축소 공동전선을 형성하는 마당에 독일이 중국과 밀착하는 것은 중국이 기생할 고리를 만들 개연성만 높인다는 비판이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숄츠는 이번 방중 기간 유럽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의 여객기 140대(170억 달러, 24조550억여원) 수출 계약을 끌어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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