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다나카상, 카페사장 최준… ‘부캐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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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부캐(부캐릭터) 전성시대'다.
2020년 '놀면 뭐하니?'에서 본격적으로 대중에 알려지기 시작한 '부캐' 설정은 유튜브에서도 호황기를 맞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서 인기 급상승 중인 '부캐'는 다나카다.
카페 사장 '최준'은 희극인 김해준의 부캐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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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유산슬’ 이후 본격화
젊은층 ‘캐릭터 놀이’로 인식
바야흐로 ‘부캐(부캐릭터) 전성시대’다. 2020년 ‘놀면 뭐하니?’에서 본격적으로 대중에 알려지기 시작한 ‘부캐’ 설정은 유튜브에서도 호황기를 맞고 있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인물이지만 대중은 열광한다. 가짜인지 진짜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기존의 롤에서 벗어난 전혀 새로운 인물에 대한 호기심은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서 인기 급상승 중인 ‘부캐’는 다나카다. 일명 ‘다나카상’으로 불린다. 일본인 호스트가 한국을 찾아왔다는 설정이다. 다나카는 어디선가 본 듯한 일본 남성의 특징을 그대로 재현했다. 일본어 억양이 섞인 말투에 받침 발음이 서툴러 다소 우스꽝스럽게 한국어를 구사하며 웃음을 자아낸다. 외형적으로는 엠포리오 아르마니 로고가 크게 박혀있는 타이트한 티셔츠를 항상 입는다. 로고 버클이 달린 루이뷔통 벨트에 집착한다. 샤기컷을 한 갈색 머리로 ‘니뽄스타일’을 연출했다.
콘텐츠는 다양하다. 한국 생활이 서툰 일본인이 마주하는 문화 충격의 장면을 연출해 웃음을 줬다. 홍어, 팔도비빔면 등 한국 음식을 처음 먹어본 일본인의 반응을 올리거나 광화문 데이트 등 한국 문화 체험기를 찍었다. 반대로 일본 아키하바라를 가거나 현지 편의점 추천 음식을 소개하기도 했다. 실제 그를 일본인 개그맨이라고 착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으나 다나카의 정체는 나몰라패밀리 소속 희극인 김경욱이다.
카페 사장 ‘최준’은 희극인 김해준의 부캐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B대면(비대면) 데이트’를 한다는 설정으로 찍은 영상에서 그는 느끼한 말투로 시도 때도 없이 플러팅(유혹) 멘트를 날린다. 다소 부담스럽지만 그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눈빛, 말투에 스며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준며들다’(최준에게 스며들다)는 말까지 유행했다. 최준이 특이한 음색으로 히트곡을 커버하는 ‘니곡내곡’ 시리즈도 인기를 끌었다. 원곡자가 최준에게 곡을 ‘뺏겼다’고 언급될 정도로 매번 화제가 됐다.
개그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소속 희극인 4명이 산악회 소속 중년 아저씨들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한사랑산악회’도 인기 콘텐츠다. 현실에 있을 법한 중년 남성의 말투나 행동, 스타일 등 특징을 그대로 재현해 보는 이의 공감을 일으켰다.
방송인 유재석은 ‘놀면 뭐하니?’를 통해 여러 부캐를 보유하고 있다. 프로젝트 그룹 환불원정대를 기획한 프로듀서 지미유, 트로트 가수 유산슬 등이 있다. 희극인 김신영은 부캐인 ‘둘째이모 김다비’로 변모해 트로트 가수로 활동했다.
비록 가상의 인물이지만 각 캐릭터의 설정은 매우 디테일하다. 지미유는 일리노이주 출신 한국계 미국인으로 비틀즈 등을 실제 만났던 인물이라 소개된다. 최준은 에티오피아, 핀란드 등 여러 국가에서 유학 경험이 있는 유학파로 설명된다.
허구적인 캐릭터에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건 이 자체가 하나의 ‘놀이’로 소비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진짜나 본질을 중요시하는 건 기성세대의 관점이고, ‘부캐’를 캐릭터 놀이라고 생각하는 게 젊은 세대의 접근”이라며 “삶의 다른 측면을 보여주는 일종의 역할 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정해진 역할에 따라 생활을 하고 있으나 부캐들은 그렇지 않다”며 “그런 캐릭터로 살고 싶은 욕망이 투영된 것이라고도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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