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영끌, 매달 322만원 상환… 주담대 금리 9%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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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한국 경제의 '시한폭탄'으로 꼽히는 가계대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가 내년 상반기 중 4%선을 돌파하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연 9%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4%로 오르면 4대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는 연 9%선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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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한국 경제의 ‘시한폭탄’으로 꼽히는 가계대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가 내년 상반기 중 4%선을 돌파하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연 9%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가계 빚 상환 부담은 당분간 계속 불어날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현재 연 3%인 기준금리를 내년 상반기 4%선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4일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뒤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더 올린다는 시나리오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상기 최종 기준금리가 4.5%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미국이 당초 예상보다 돈줄을 더 강하게 죄는 데 따른 여파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뒤 “이제 기준금리 인상 속도보다는 최종 금리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how high), 지속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how long)가 중요하다. 이전 예상치보다 최종 기준금리 수준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미국의 긴축 영향으로 한국의 기준금리 상승기 또한 길어질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주담대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최근 광주은행이 최고 연 13%대 금리를 적용한 적금 상품을 내놓는 등 은행권 수신 금리가 치솟고 있는데 이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를 끌어올린다. ‘기준금리 상승→예·적금 금리 상승→코픽스 상승→주담대 금리 상승’ 메커니즘이다. 현재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연 7.6%대, 고정형은 7.4%대로 8%선을 코앞에 두고 있다. 기준금리가 4%로 오르면 4대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는 연 9%선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0.5%로 ‘제로’(0)였던 기준금리는 1년3개월여 만에 2.5% 포인트 치솟았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5% 포인트 상승하면 가계 연 이자 부담은 6조8100억원 증가한다. 이 기간 기준금리 폭등으로 가계가 추가 부담하게 된 연 이자는 산술적으로 34조500억원에 이르는 셈이다.
실제로 가계 주담대 원리금 상환 부담은 급증한 상황이다. 주담대 금리가 현재의 절반 수준이던 1년 전 4억원을 연 4%, 30년 만기로 빌린 가계가 매월 갚아야 했던 원리금은 191만원이었다. 그런데 주담대 금리가 연 9%로 상승하면 매월 322만원을 갚아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 출시, 금리 상한형 특약 마련 등 가계 빚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부 정책이 무색해질 만큼 시중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다”며 “가계 스스로도 빚을 줄일 수 있도록 경고 신호를 더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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