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제2의 세월호” 군불에도…여권 지지율 큰 변동 없어

김준영 2022. 11. 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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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직후 여론조사에선 정부·여당의 추락과 야당의 반등세가 확연했다. 참사 후 첫 리얼미터 정례 여론조사(4월 21일~25일)에서 박근혜 대통령(57.9%)과 새누리당(48.7%)은 각각 전주 대비 지지율이 각각 6.8%포인트와 4.7%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6주 연속 하락세를 겪던 새정치민주연합(28.1%)은 처음으로 1.2%포인트 반등에 성공했다.

그런데 이번 이태원 참사 직후 한국갤럽 정례 여론조사(지난 1~3일)에서는 윤석열 대통령(29%)·국민의힘(32%)·더불어민주당(34%) 지지율이 모두 전주 대비 1% 포인트씩 떨어졌다. “제2의 세월호 참사”(정청래 최고위원)라는 민주당의 군불 피우기에도, 지지율 양상은 다르게 전개된 것이다.

원인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세월호 참사 때는 전 국민이 해경 등 정부 당국의 구조 실패 과정을 생중계로 봤기에 금방 정부의 책임으로 평가내릴 수 있었다”며 “이번 참사의 경우엔 국민이 보기에 과실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사건 초반부터 민방위복을 입고 빈소도 연일 방문하는 등 확실히 박 전 대통령에 비해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며 대응 속도의 차이도 언급됐다.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는 “세월호 참사 때 희생을 정쟁화하는 일부 단체와 스피커들을 보고 많은 국민이 피로감을 느끼게 됐다”며 “일단 지켜보자는 기류가 커진 것 같다”며 정쟁 피로감을 원인으로 제시했다. “북한 미사일 안보 이슈가 이태원 참사 이슈를 상쇄했다”(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는 분석도 나왔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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