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2093승 만에 트로피 들어올린 베이커 감독, 휴스턴 '사인 훔치기' 얼룩도 씼었다

김영서 2022. 11. 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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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시즌 감독 커리어 첫 WS 정상
"한 번 더 우승하고 싶은 욕심"
페냐, 신인 야수 최초 WS MVP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선수들에게 축하를 받는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 AP=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가을 전설(fall classic)’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휴스턴은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벌인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홈 6차전에서 4-1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기록한 휴스턴은 2017년 이후 5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이룬 우승은 '사인 훔치기'로 얼룩졌기 때문에 이번이 진짜 실력으로 이룬 첫 우승이나 다름없다.

휴스턴은 WS에서 우세할 거란 평가를 입받았다. 아메리칸리그(AL) 최고 승률(0.654·106승 56패)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에서 시애틀 매리너스를 3전 전승으로 꺾었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는 뉴욕 양키스를 4전 전승으로 눌렀다. 반면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부터 17경기째 치른 필라델피아는 체력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휴스턴을 우승으로 이끈 더스티 베이커(73)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개인 첫 W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993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지뷔한 베이커 감독은 이후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 레즈, 워싱턴 내셔널스 등을 이끌었다. 휴스턴에는 2020년 부임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은 2002년 샌프란시스코, 2021년 휴스턴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였다.

25시즌의 감독 재임 기간 베이커가 거둔 정규리그 통산 승수는 역대 9위인 2093승(1790패)였다. MLB 역사상 통산 2000승을 거둔 사령탑 중 베이커 감독만 유일하게 WS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베이커 감독은 휴스턴과 함께 WS 정상에 서며 마침내 ‘최고’ 타이틀을 장식했다. 포스트시즌 97경기 만에 얻어낸 값진 성과다.

무관의 설움에서 벗어난 베이커 감독은 “한 번 더 우승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너무 기쁘다. 지난 1월 별세한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모든 분이 생각났다”며 감격을 전했다. 미국 NBC 스포츠에 따르면, 베이커는 북미 4대(야구, 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프로스포츠 최고령 우승 감독이 됐다.

시리즈 6경기 타율 0.400(25타수 10안타)로 활약한 유격수 제레미 페냐(25)는 신인 야수 최초로 WS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ALCS 4경기에서 타율 0.353(17타수 6안타)를 기록해 MVP를 차지했던 그는 두 개의 MVP 트로피를 품었다. 신인 선수가 챔피언십시리즈와 WS MVP를 같은 시즌에 석권한 건 1997년 투수 리반 에르난데스(플로리다 말린스) 이후 25년 만이다.

이날 휴스턴은 0-1로 뒤진 6회 말 1사 1루에서 페냐의 중전 안타로 1·3루 기회를 만들며 경기 흐름을 바꿨다. 이어 휴스턴의 요르단 알바레스가 필라델피아 구원 투수 호세 알바라도가 던진 4구째 시속 98.9마일(159.2㎞) 싱커를 받아쳐 역전 3점 홈런을 작렬했다. 이후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의 1타점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린 휴스턴은 한 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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