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 ‘롱 코비드’ 확률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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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알약 치료제인 '팍스로비드'가 코로나 후유증을 겪을 확률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5일 이내에 팍스로비드를 투약하면 '롱 코비드'로 알려진 코로나19 후유증을 겪을 확률이 2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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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9217명 대상 … 대부분이 백인 남성이라는 한계 존재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알약 치료제인 '팍스로비드'가 코로나 후유증을 겪을 확률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저녁 건강과학 분야 프리프린트 서버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국 세인트루이스 보훈병원 연구자들의 논문이 올라왔다. 프리프린트 서버는 정식 학술지에 투고돼 심사 예정인 논문들을 온라인으로 미리 공개하는 곳이다.
이 연구는 미국 보훈병원 의료시스템 이용자들의 의료기록을 분석해 진행했으며, 팍스로비드로 치료를 받은 코로나19 환자 9217명과 코로나19 감염 후 1개월간 항바이러스제 치료나 항체 치료를 받지 않은 4만7123명을 비교해 이뤄졌다.
이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5일 이내에 팍스로비드를 투약하면 '롱 코비드'로 알려진 코로나19 후유증을 겪을 확률이 2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팍스로비드 복용은 이와 함께 사망률과 입원율도 낮추는 효과가 있어 확진 후 30일~90일이 지난 시점의 사망률과 입원율은 각각 48%와 30% 줄어들었다. 이러한 효과는 백신 미접종자, 백신 접종자, 추가 접종자, 코로나19 첫 감염자, 코로나19 재감염자 등에서 모두 나타났다.
팍스로비드 복용으로 위험이 줄어든 코로나19 후유증으로는 심장박동 이상과 혈전, 피로감, 근육통, 숨가쁨, 신경인지적 손상 등이 있다. 연구 대상자들은 모두 올해 2분기에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로, 8월 31일까지 추적 관찰했다. 다만 이 연구는 보훈의료 대상자라는 표본의 특성상 연구 대상 대부분이 백인 남성이라는 점이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연구진들은 팍스로비드 투약 일수나 투여량을 늘릴 경우 코로나19 후유증 위험이 추가로 줄어드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팍스로비드는 지난해 12월 22일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2월 27일 팍스로비드의 긴급사용을 전격 승인했다. 이후 정부는 화이자와 팍스로비드 총 76만2000명분을 계약해 지난 1월 13일 처음으로 국내에 들여왔다.
FDA에 따르면 팍스로비드를 복용할 수 있는 대상은 코로나19 감염 때 입원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에 속하는 성인과 12세 이상 소아 환자,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 등이다.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직후부터 5일 동안 12시간마다 복용해야 한다. 화이자의 자체 임상시험에서는 팍스로비드를 코로나19 증상 발현 3일 이내에 투여하면 입원 및 사망 위험을 89%까지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팍스로비드는 다른 약물과 상호작용이 있어 특정 의약품을 복용 중인 경우 복용이 제한된다. 팍스로비드와 같이 복용하면 안 되는 의약품은 아미오다론 등 28개 성분이고, 이 가운데 국내 허가된 의약품 성분은 23개가 있다. 특히 고지혈증 약물 2종 로바스타틴과 심바스타틴은 팍스로비드 개시 최소 12시간 전에 사용 중단이 권고된다. 현재 국내에서 팍스로비드는 만 60세 이상이거나, 만 12세 이상 중 면역저하자·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 환자에게만 처방된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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