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3분기 ‘깜짝실적’…항공주, 이젠 진짜 날아오를까
대한항공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특히 여객 부문의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항공주 반등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여객 수요 증가에 따라 주가도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11월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이 약 3조6684억원, 영업이익은 8392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각각 64.7%, 91.3% 증가했으며 전분기 대비 10.1%, 14%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인 6386억원보다 31.4% 웃돌았다.
여객 부문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다. 여객 매출은 출입국 규정 완화에 따른 수요 회복세로 1년 전보다 338% 증가한 1조4543억원을 기록했다. 유럽과 동남아 등 주요 관광 노선 운항이 재개되며 여객 공급량 또한 전분기 대비 67% 증가했다. 화물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조856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호실적에 대한항공 주가도 급등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대한항공은 전일 대비 5.04% 오른 2만3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최고 2만4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대한항공 주가가 2만4000원을 웃돈 건 최고 2만5550원을 기록한 지난 9월 23일이 마지막이다.
다른 항공주들도 덩달아 상승세를 탔다. 진에어는 전날보다 3.91% 오른 1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티웨이항공(1.93%), 제주항공(1.49%), 아시아나항공(1.36%), 에어부산(0.75%) 등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가 0.83% 오르며 거래를 마감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크다.
이미 미국에서는 항공주가 반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델타항공과 아메리칸에어라인, 라이언에어 등은 이미 코로나19 이전 실적을 회복했다.
아직 국내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실적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내년 여객 수요가 늘어나면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성봉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미 각국의 국내선 여객 수요는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한 상황”이라며 “미국의 경우 국내선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실적 개선이 다른 국가들보다 빠르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주가가 낮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반등은 중국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국내 LCC는 일본과 중국 노선이 중요하다”며 “일본은 하늘길이 열린 지 얼마 안 됐고 중국은 여전히 봉쇄 정책을 이어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형 항공사에 비해 LCC 실적 개선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향후 일본 노선에 대한 여객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고 중국도 내년 봉쇄를 서서히 풀어간다면 국내 LCC들의 실적과 주가도 반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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