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와골절 수술 잘 마친 손흥민, 안면마스크 쓰고 월드컵 뛸까
눈 주위 골절상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손흥민(30)이 카타르월드컵에 ‘얼굴 보호 마스크’를 쓰고 뛸까.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5일 “손흥민이 눈 주위 네 군데 골절상 수술을 마쳤다. 의료진도 월드컵 출전에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토트넘 측으로부터 수술을 잘 받았다는 소식을 전달 받았다”면서도 “수술을 막 마친 만큼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거론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전했다.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쏘니(손흥민 애칭)가 월드컵 출전을 위해 회복하길 바란다. (월드컵 이전까지 토트넘이 치를) 마지막 3경기 출전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13일 리즈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까지 총 3경기 결장이 확정됐다.
회복할 수 있는 날짜를 하루라도 더 벌기 위해 수술을 하루 앞당긴 손흥민은 전 대표팀 주장 기성용(서울)에게 “마스크를 쓰고서라도 월드컵에 나가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엔 코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김태영이 특수 제작한 ‘타이거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선 바 있다.
스포츠전문 사이트 디 애슬레틱 역시 ‘손흥민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월드컵에 나설 가능성’을 조명했다. 수시로 공중볼 경합을 해야 하는 수비수와 달리 공격수는 마스크로 인한 영향을 덜 받는다는 해설을 곁들였다. 반대로 재활 및 회복이 오래 걸렸던 다른 선수, 마스크 착용 시 불편한 점도 언급했다.
안과전문의 김권일 예빛안과 원장은 “광대뼈 연결 부위 3곳과 안와 내측벽 등 총 네 군데에 금이 간 정도가 아닐까 추측한다. 광대뼈 바깥쪽 아치가 약간 무너진 걸 복원한 수술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손상이 심한 삼각골절이었다면 손흥민이 경기 후 라커룸에서 단체 사진을 찍을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안와 골절에는 마스크 착용이 소용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김 원장은 “안와 바닥이 무너져 안구 정렬이 어긋나면 사물이 둘로 보인다. 이건 마스크 착용으로 해결이 안 된다. 그런데 손흥민이 다친 영상을 보면 그 정도의 손상은 아닌 것 같다. 외측 광대뼈 아치 정도만 손상됐다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뛸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 여부는 수술 부위, 회복 여부에 달려있으며,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전까지는 17일 남았다. 일부 축구 팬들은 “월드컵도 중요하지만, 손흥민의 회복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만큼 손흥민을 아끼는 마음이 크다는 뜻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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