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시도 우왕좌왕…참사 당일 실종신고 40분간 못 받아

최승욱,김승연 2022. 11. 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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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당일 실종자 접수 관련 지시가 제대로 하달되지 않아 40분 가까이 시민들이 실종 신고를 제대로 하지 못해 애를 태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확보한 '120 다산콜재단 녹취록(10월 29~30일)'에 따르면 '서울시에 실종 신고를 하라'는 방송 뉴스를 본 시민들이 서울시 다산콜센터로 실종 신고를 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30일 새벽 4시34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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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조문하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지는 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시민들이 놓고간 국화꽃으로 가득하다. 최현규 기자


이태원 참사 당일 실종자 접수 관련 지시가 제대로 하달되지 않아 40분 가까이 시민들이 실종 신고를 제대로 하지 못해 애를 태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확보한 ‘120 다산콜재단 녹취록(10월 29~30일)’에 따르면 ‘서울시에 실종 신고를 하라’는 방송 뉴스를 본 시민들이 서울시 다산콜센터로 실종 신고를 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30일 새벽 4시34분이었다.

첫 실종 신고 문의를 받은 서울시 콜센터 상담원은 “실종자 신고는 경찰서 112로 주셔야 한다”고 안내하며 전화를 끊었다. 이후 실종자 신고가 빗발쳤지만, 지침을 받은 바 없는 다산콜센터 측은 ‘112로 전화해 달라’는 안내만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달 30일 오전 4시34분부터 오전 5시15분까지 다산콜센터가 실종 신고 접수를 거절한 상담 건은 23건에 달했다.

실종자 접수 지침을 받지 못했다는 상담원의 반복된 설명에 시민들은 “뉴스에서 서울시가 실종자 접수를 진행 중이라는데 무슨 말이냐” “지금 서울시에 하라고 (방송 뉴스에) 자막이 나왔다. 신고 받으라”고 항의했다.

하지만 지침을 받지 못한 상담원들은 “언론 보도에서 지금 서울시로 실종자 찾기 신고 접수하라고 안내가 되는 것 같은데 오보다” “그것(방송 뉴스 자막 안내) 때문에 계속 문의가 들어오는데 저희 쪽에 아직 공지된 내용이 없다” “보도가 조금 빨리 나간 것 같다”고 해명하며 진땀을 뺐다.

이에 시민들은 “아니 무슨 행정이 보도에서는 그렇게 발표하고 거기는 모르고, 행정이 어떻게 이렇게 될 수가 있느냐” “아무렇게나 그냥 말을 내뱉으면 안 되는 것 아니냐. 지금 사람이 죽어가지고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데” “여기(방송 뉴스)에서는 실종자 접수받는다고 그러는데, 그럼 어디다가 해야 되느냐”며 애를 태웠다.

40분 넘게 이어진 혼선은 서울시가 오전 5시15분부터 실종자 신고를 받기 시작하면서 간신히 해소됐다.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대형 재난 사고에 대한 부실한 행정력이 또 한 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기상 의원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경찰, 소방 등 참사 대응과 관련해 당시 컨트롤타워가 무너져 있었던 상황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이번 이태원 참사는 사전 대책도, 사후 조치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인재”라고 비판했다.

최승욱 김승연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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