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탑에서 세체탑으로

윤민섭 2022. 11. 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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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겐' 황성훈이 '2022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파이널 MVP로 등극했다.

황성훈의 소속팀 DRX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2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T1에 3대 2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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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X ‘킹겐’ 황성훈, 2022 롤드컵 파이널 MVP 선정
지난해 LCK 서머 시즌 2승16패로 꼴찌…1년 만에 반전 드라마
라이엇 게임즈 제공

‘킹겐’ 황성훈이 ‘2022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파이널 MVP로 등극했다.

황성훈의 소속팀 DRX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2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T1에 3대 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DRX는 팀의 전신 인크레더블 미라클(IM)이 창단한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롤드컵 우승을 달성했다.

결승전 파이널 MVP로는 황성훈이 선정됐다. 지난해 LCK에서 꼴찌인 10위로 서머 시즌을 마쳤던 황성훈이다. 재작년엔 중국에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닦았고, 이번 롤드컵을 통해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선수로 거듭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이날 탑라이너 싸움에서 T1의 핵심 선수인 ‘제우스’ 최우제를 이겼다. 사실 최우제의 우위를 점친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황성훈은 카밀, 오른, 아트록스로 좋은 활약을 펼쳐 T1의 ‘상수(常數)’와도 같았던 탑라인에 균열을 냈다. 5세트 땐 정글러 개입 없이 솔로 킬을 따내 불리했던 게임을 뒤집었다.

황성훈은 한타 단계에서도 만점짜리 활약을 펼쳤다. 객원 해설을 맡았던 ‘코어장전’ 조용인은 “황성훈의 포지셔닝이 좋다”고 여러 차례 칭찬했다. 대규모 교전 시마다 상대 병력의 옆을 오가며 상대의 진형을 망가트린 건 킬이나 어시스트로 나타나지 않는 슈퍼플레이였다. 그는 다섯 세트 내내 한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1개월 동안 만화같은 성장 드라마를 썼다. 황성훈은 대회 초반만 해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상처투성이의 탑라이너는 토너먼트를 거치면서 점점 굳은살과 근육통에 익숙해졌다. 그는 대회 8강전에서 에드워드 게이밍(EDG)과 ‘플랑드레’ 리 쉬안쥔, 준결승전에서 젠지와 ‘도란’ 최현준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면서 한 단계 성장했다.

진화는 견고한 마음가짐에서 비롯됐다. 경기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황성훈은 “나는 항상 다른 탑라이너가 아니라 나 자신과의 싸움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나는 마음먹기에 따라 누구든 이길 수 있고, 누구에게도 질 수 있는 선수였다”면서 “(롤드컵에선) 내 신념과 마음가짐이 좋게 작용해서 경기력이 단단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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