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가가 책임 다하지 않으면, 누가 나라에 목숨 바치겠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0월 한 군 부대에서 일어난 폭발물 사고로 중상을 입은 병사가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않은 것을 언급하며 “국가가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치려 하겠냐”고 했다.
유 전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서 “같은 부대 전우가 ‘육대전’(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린 글을 보고 참 마음이 아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5일) 올라온 육대전 페이스북 게시글에 따르면 지난 10월 31일 강원도 양구 육군 21사단 예하부대에서 뇌관이 살아있지 않다고 판단된 폭발물들을 옮기다가 폭발물이 터져 병사 2명이 중상을 입고 국군수도병원으로 후송되는 일이 벌어졌다. 다만 이에 따른 보상은 1000~1500만원의 피해 보상금과 국가유공자 혜택뿐으로 제대로 된 보상과 사고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전해졌다.
이에 유 전 의원은 “국방부와 육군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부상당한 두 병사에 대해서는 최선의 치료와 보상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훈련과 작전 중에 일어나는 안전사고는 우리 군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군 전력을 약화시킨다. 확실한 대비책을 꼭 세워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 전 의원은 앞서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는 미사 음악으로 유명한 모짜르트의 ‘라크리모사’를 올리며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노래 가사 중에는 ‘눈물 겨운 그 날이 오면, 티끌로부터 부활해 죄인은 심판을 받으리라’(Lacrimosa dies illa, Qua resurget ex favilla Judicandus homo reus), ‘자비로우신 주 예수여 그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아멘’(Pie Jesu Domine, Dona eis requiem. Amen) 등의 표현이 나온다.
유 전 의원은 전날에도 첼로 연주곡 ‘재클린의 눈물’(Jacqueline's Tears) 영상을 공유하며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글을 올렸다. 재클린의 눈물은 불운한 첼리스트 재클린 뒤 프레(Jacqueline du Pre)를 기리기 위해 프랑스 작곡가 자크 오펜바흐가 만든 곡으로, 독일 첼레스트 베르너 토마스가 연주한 추모곡이다.
유 전 의원은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 희생자들과 유가족 앞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행복추구권’을 규정한 헌법 제10조 조문을 공유했다. 조문에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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