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학생의 한글 글씨 솜씨는 어느 정도일까?

박현국 2022. 11. 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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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고베한국교육원에서 열린 제10회 한국어 백일장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박현국 기자]

지난 5일 오후 고베한국교육원(노해두 원장)에서 제10회 한국어 백일장이 열렸습니다. 고베 둘레 지역 9개 대학 대학생 24명이 참가하여 '추억'을 주제로 우리말 글 솜씨를 겨뤘습니다. 그동안 코로나19가 확산할 때에도 감염증 확산을 예방하며 열어왔습니다. 아직 코로나 19가 없어지지 않았지만 좀더 가벼운 마음으로 행사를 열었습니다.
 
  5일 오후 고베한국교육원(노해두 원장님)에서 열린 제 10회 한국어 백일장이 열렸습니다. 행사장에서 참가한 대학생들이 작문을 짓고 있습니다.?
ⓒ 박현국
 
요즘 일본에서 한류나 케이팝(K-팝) 인기에 힘입어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한국어를 적극적으로 공부하거나 개인적인 취향으로 한국어를 꾸준히 한국어를 공부해 온 학생들이 참가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살면서 겪어온 일 가운데 특별히 기억에 남거나, 기억에 남기고 싶어하는 과거 경험이 있습니다. 즐거웠던 일이나 슬펐던 일, 기쁜 일이나 잊고 싶은 일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일들을 겪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모든 것들을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특별히 '추억'을 말하라고 하면 누구나 잊지 못할 일들을 떠올립니다. 이번 백일장에 참가한 학생들은 대부분 자신의 추억 가운데 한국말이나 한국에서 겪었던 일, 한국말을 공부하게 된 배경이나 이유, 앞으로 새롭게 만들고 싶은 추억을 솔직하게 나타냈습니다.

사람들은 즐거웠던 기억, 행복한 순간을 기억하며 늘 새로운 용기를 북돋으며 동기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학생은 추억을 말하면서 한국에서 겪었던 멋진 기억을 추억으로 되새겼습니다. 자신의 부족한 한국말로 길을 묻거나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한국사람의 친절한 안내와 따뜻함에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일본 사람이 한국에서 받은 감동은 자신의 결심으로 이어졌습니다. 다음에 한국에 올 때는 한국 사람과 기본적이고 최소한의 의사소통이 가능한 한국말을 익혀서 오겠다고 다짐합니다. 그 다짐이 행동으로 옮겨져 한국어 백일장에 참가하여 한국말 작문이 가능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5일 오후 고베한국교육원(노해두 원장님)에서 열린 제 10회 한국어 백일장이 열렸습니다. 참가한 대학생들이 작성한 원고 일부입니다. 일본 대학생들을 한글 쓰기 수준은 매우 높습니다.
ⓒ 박현국
 
일본 학생들의 한글 쓰기 솜씨는 거의 대부분 수준급으로 뛰어납니다. 일본 학생들은 대부분 초등학생 때부터 한자를 익히며 쓰기 때문입니다. 한자를 쓰는 것에 비해서 한글은 쓰기가 오히려 더 쉽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초등학생 때부터 서도 서예 수업을 받습니다. 이 때에는 붓글씨를 연습합니다. 학생시절 서도를 시작해 급수를 높여 가면서 서도 선생 자격을 따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택가 골목에도 서도 서예 교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언어의 여러 분야 가운데 백일장 작문은 어렵습니다. 누구나 쉽게 참가해서 글을 지을 수 없습니다. 한국어의 기본을 익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제3자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지어야 합니다. 이러한 행사에 많은 대학생들이 참가했습니다. 이것은 일본 대학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많고, 그 열기가 뜨겁고 열정적으로 한국어를 지도하시는 선생님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바뀌고 변합니다. 변화하는 세계와 자연, 사회와 환경 속에서 자신의 발전을 지속하고, 적응하는 사람은 성장하고 발전합니다. 이번 고베 한국교육원 제10회 백일장에 참가한 학생들은 자신이 살아온 모국어 환경에 안주하지 않고, 새롭게 한국어를 배워 익히면서 적극적으로 백일장 행사에 참가했습니다. 참가자 모두의 성장과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기대해 봅니다.
  
  고베한국교육원에서 열린 제10회 대학생 한국어 백일장 모습입니다. 왼쪽 위 사진은 노해두 원장님께서 행사 취지를 설명하고 주의 사항을 말하고 있습니다.
ⓒ 박현국
 
참고누리집> 고베한국교육원 (kankoku.or.kr) , 202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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