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포고 동문 상대한 페이커 “데프트, 롤드컵 우승 자격이 있어”

T1과 DRX. 이른바 LCK 내전으로 치러진 '2022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이하 2022 롤드컵)의 결승전에서 T1이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LCK 2번 시드로 롤드컵에 출전한 T1은 조별 예선 1위와 함께 8강에서 MSI 우승을 좌절시킨 RNG를 3:0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중국 최강 징동 게이밍을 만난 4강에서 3:1 스코어로 승리하며,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결승에서 만난 DRX를 상대한 T1은 역대급 경기를 펼치며, 최종 스코어 3:2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었다.

라이엇게임즈는 결승 경기가 끝난 이후 T1 선수들과 함께하는 글로벌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현장에서 진행한 질의응답 전문이다.

구마유시 / 오너에게) 비록 패배했지만, 기적적인 바론 스틸이 나왔다. 어떤 상황이었나?

구마유시(이민형 선수) 스틸 당시에는 오늘 되는 날이구나, 웃어주는 날이구나 생각했다. 바론 스틸을 3경기에서도 했었고, 마지막 경기에서도 했었다. 마지막 경기의 경우 바론을 그대로 먹혔을 경우 게임이 많이 힘들어진다고 생각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쐈는데 스틸을 해서 기분이 좋았다. 다만 패배한 경기이기 때문에 그리 아름답지 않다.

오너(문현준 선수) 스틸을 할 때 기분이 좋았고,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지만, 결과가 아쉽게 되었다. 민형이(구마유시)와 같은 마음이다.

배성웅 감독 / 페이커에게) 오늘 경기의 결과를 가른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배성웅 감독)- 플레이 자체보다는 코치진의 벤픽 캐치가 늦었고, 최선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페이커(이상혁 선수)- 충분히 이길 수 있던 게임이 있었는데, 실수가 잦았다. DRX의 중후반 집중력이 더 뛰어났던 것 같다.

배성웅 감독에게) 벤픽이 최선이 아니었다고 했다. 마지막 경기 벤픽에 대해 설명해달라

우리(T1)가 1픽으로 ‘바루스’를 선택하면 상대는 ‘레나타’를 선호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바드’를 골랐다. 여기에 ‘아트록스’는 3번째가 아니라 4~5번 픽 선택을 예상했고, 만약 등장한다고 해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풀어주었다.

배성웅 감독에게) 올해 마지막 경기가 아쉽게 마무리됐다. 이번 시즌 총평을 하자면?

이번 시즌 경기력 자체는 좋았고, 선수들 역시 재능이 넘치고 미래가 창창하다고 생각한다. 이 선수들의 프로 인생도 길게 남은 만큼 올해를 밑거름 삼아서 더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코치진이 미안하다고 생각한다.

페이커에게) 월즈 결승에서 좌절한 이후 다른 팀원들에게 해준 말은 무엇인가?

올 한해 열심히 해줬고, 롤드컵에서 저력을 보여줬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고생했다고 이야기해줬다. 비록 패배하여 준우승을 거뒀지만, 이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더 많은 것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우스에게) ‘킹겐’(황성훈 선수)의 ‘아트록스’를 평가하자면?

많은 게임에서 아트록스를 상대를 했는데, 이번 경기에서 구도가 정립이 안 된 것도 있고, 압박을 받을 만한 타이밍은 잘 버텼다고 생각하지만, 중반 이후 사고가 자주 났다. 킹겐 선수의 아트록스가 중후반부에 많은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케리아 선수에게) 마지막 경기에 대한 소감은 어떤가?

바드를 꺼낼 것으로 생각했고,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DRX가 매 경기 5세트 풀접전 속에 결승에 올랐는데, 5세트 상대의 집중력이 더 좋았던 것이 주요했던 것 같다.

제우스 선수에게) 이번 대회 총평을 하자면?

오늘 패배는 많이 슬프지만, 이번 롤드컵은 많은 것을 배워가는 대회였다. 올해 준우승을 토대로 한동안 쉬면서 내년 프리시즌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페이커에게) 마포교 동창인 데프트(김혁규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한마디 해준다면?

데프트 선수가 이번에 처음으로 롤드컵 우승을 했는데,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었다. 롤드컵 우승을 축하한다고 전해주고 싶다.

페이커에게) 5년 전 결승에서 많은 눈물을 쏟았다. 이번에는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았는데?

예전에는 결과에 대해 아쉬움도 있었고, 3:0으로 패배를 해서 슬픈 감정이 있었다. 다만 이번에는 선수들이 많이 노력했고, 이중 제우스 선수가 특히 많이 노력해서 슬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다음에는 더 발전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케리아에게) 이번 월드 총평과 같은 팀이었던 데프트 선수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이번 대회는 좋은 퍼포먼스를 냈고, 실력적으로도 많이 성장하는 좋은 대회로 남은 것 같다. 데프트 선수가 롤드컵 때문에 많은 마음고생을 한 것 알고 있는데, 축하한다고 전해주고 싶다.

페이커에게) 지금의 기량과 롤드컵 이후 본인의 목표를 이야기해 준다면?

오늘 경기에서 생각했던 것만큼 기량을 뽐내지는 못했다. 기회가 있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LOL 프로게이머로서의 목표는 당연히 롤드컵 우승이다. 이번에 부족한 점을 보여줬기 때문에 다음에는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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