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서 COP27 개막…개도국, 기후변화 '손실과 피해' 공식의제로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위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회의(COP27)가 6일(현지시간) 이집트 시나이반도에 위치한 샤름 엘 셰이크에서 개막했다. 이번 회의에선 기후불평등과 관련해 개발도상국 피해 지원 문제 등이 주요하게 다뤄질 예정이다.
오는 18일까지 이어지는 COP27은 약 200개국의 대표단과 환경·기후 관련 시민단체, 기업인, 언론인 등 4만여명이 참석한다. 중간선거 직후인 오는 11일 참석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리시 수낵 영국 총리 등 80여 개국 정상과 국가 수반급 인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은 한화진 환경부 장관과 나경원 기후환경 대사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참석한다.
개도국 “최우선 의제는 ‘손실과 피해’”
총회에서는 온실가스 감축과 적응, 손실과 피해, 재원 등 분야에서 총 90여개의 의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특히 올해 총회에서는 인위적인 기후 변화로 초래된 기상변화나 해수면 상승 등의 피해를 본 개발도상국에 선진국이 보상하는 문제인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를 사상 처음으로 정식 의제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OP27 의장인 사메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개회식 전체회의에서 "이번 회의에서는 '손실과 피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자금 조달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COP 회의의 큰 주제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이었지만, 최근 개도국은 ‘손실과 피해’에 더 주력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파키스탄이 100개 이상의 개도국들과 연합해 ‘손실과 피해’에 대한 보상을 이끌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연합은 큰 피해를 본 국가들이 인도적 지원이나 대출을 기다리기보단 재해 발생 후 즉각적인 지원에 의존할 수 있는 전용 기금을 만들 것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지난해 영국서 열린 COP26에서 “기후변화 적응 이슈에 묶어서 논의하자”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선진국은 지난 2010년 멕시코 칸쿤 총회(COP16) 당시 개도국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에 2020년까지 매년 1000억 달러를 공여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실제 공여 이행률은 80%도 미치지 못했고, 기한은 2023년으로 연기됐다.
사메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지난 2일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연간 1000억 달러(약 141조원)의 기후자금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중저소득 국가는 세계은행 같은 다자기구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지역사회와 생태계를 기후변화에 덜 취약하게 만들기 위한 자금을 늘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구체적인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신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식량·에너지 부족과 인플레이션 등 당장 시급한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개도국의 의견이 얼마나 수용될지 미지수라고 했다.
이집트, 반정부 시위자들 구금
유엔은 이집트 정부에 국민의 발언권을 제한하지 말라고 했다. 볼커 투르크 유엔인권이사회 위원장은 “시민단체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COP27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결정은 투명하고 포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chung.he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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