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오바마·트럼프, 동시에 집결했다…美 중간선거 총력전

김필규 2022. 11. 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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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를 사흘 앞둔 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민주당 후보 지원유세에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함께 등장해 악수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템플대 리아쿠라스 경기장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등장했다.
한때 부통령과 대통령 관계로 백악관 생활을 했던 둘은 '더 나은 미국의 건설(Building a better America)'이란 구호가 적힌 연단을 함께 걸었다. 이후 나타난 민주당 주지사 후보 조 샤피로와 연방 상원의원 후보 존 페터만은 두 전현직 대통령과 손을 맞잡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가 사흘 남았다"며 투표를 독려했고,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팀 스포츠"라며 민주당 후보에 표를 몰아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서쪽으로 차로 5시간 정도 떨어진 피츠버그 인근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섰다.
대통령 재임 당시 즐겨했던 방식대로 지역 공항인 라트롭 아널드 파머 공항 활주로에 무대를 만들었다. 그 뒤로 자신의 전용기를 착륙시킨 뒤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등장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란 구호가 나부끼는 행사장에선 공화당 주지사 후보인 더그 마스트리아노와 연방 상원의원 후보 메메트 오즈가 그를 맞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흘 뒤면 펜실베이니아 주민들이 오즈 후보를 뽑고, 낸시 펠로시(하원의장)를 영원히 끝장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 지역공항에 전용기를 세워두고 자신이 지지한 공화당 주지사·연방상원의원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를 했다.[로이터=연합뉴스]

중간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5일(현지시간),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 3명이 모두 펜실베이니아에 집결했다.
가장 치열한 싸움터가 될 이곳에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최대한의 화력을 집중한 것이다.

최근까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435석 전체를 다시 뽑는 하원의 경우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수 여론조사 매체들은 공화당의 하원 탈환을 더 크게 보고 있다.

상원은 전체 100석 가운데 약 3분의 1인 35석의 새주인을 결정하는데, 펜실베이니아를 비롯, 조지아·네바다 등이 격전지로 분류된다.

현재 민주당은 공화당과 상원 의석을 정확히 50대 50으로 나눠갖고 있다. 단 한 석이라도 잃으면 상원을 내주게 되는데 최근 격전지의 판세는 민주당에 썩 유리하지 않다.

따라서 민주당 입장에선 공화당 출신 현직이던 팻 투미 상원의원이 정계은퇴해 빈자리가 된 펜실베이니아 선거가 더 중요하게 됐다.

선거분석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두 상원의원 후보의 당선 확률은 페터만 46.9%, 오즈 47%로 그야말로 박빙이다.

언론에서는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이 고향인 바이든 대통령이 이곳의 승리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날 펜실베이니아 양쪽 끝에서 벌어진 유세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차기 대권을 놓고도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서 바이든과 맞붙을 경우 자신이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들을 가지고 나와 대형 스크린에 띄워놓고 자랑했다. 또 "우리는 그 아름다운 하우스(house)를 되찾을 것"이라며 하원 장악뿐 아니라 백악관 재입성 의지까지 내비쳤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2년 전 우리 힘으로 트럼프를 전직 대통령이자 패배한 대통령으로 만들었다"며 사실상 다음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대적할 적임자가 자신임을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과 트럼프에게 이번 중간선거는 의회 장악을 둘러싼 다툼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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