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월드시리즈 정상…5년 전 ‘사인훔치기’ 우승 논란 씻어냈다

임성수 2022. 11. 6. 15: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정상을 차지했다.

휴스턴은 6일(한국시간) WS 6차전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5년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휴스턴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만 73세에 WS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운 동시에, 감독으로 첫 우승 반지를 차지하게 됐다.

휴스턴은 WS 우승은 2017년 창단 첫 우승 이후 5년 만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필라델피아에 4 대 1 승리…시리즈 전적 4승 2패
유격수 제레미 페냐, 월드시리즈 MVP
베이커 감독, 첫 우승으로 무관의 한 풀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정상을 차지했다. 휴스턴은 6일(한국시간) WS 6차전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5년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휴스턴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6회 3점 홈런을 포함해 대거 4점을 뽑아내면서 필라델피아에 4 대 1로 역전승을 거뒀다. 휴스턴이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 홈 관중들은 열광했다. WS 진출 팀이 홈구장에서 우승을 확정한 것은 2013년 보스턴 레드삭스 이후 9년 만이다.

5회까지는 0-0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0의 균형을 먼저 깬 건 필라델피아였다. 휴스턴은 6회초 필라델피아 카일 슈와버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곧바로 6회말 반격에 나섰다.

제레미 페냐가 필라델피아 선발 잭 휠러로부터 중전 안타를 뽑아내 1사 1, 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필라델피아는 5회까지 호투를 펼치던 휠러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좌완 강속구 투수 호세 알바라도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휴스턴 좌타자 요르단 알바레스는 알바라도의 시속 98.9마일(약 159㎞) 싱커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역전 결승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알바레스는 WS 5차전까지 홈런 없이 타율 0.105, 3타점에 그쳤지만, 결정적 순간에 대형 홈런을 터트리며 역전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2사 2루에서 추가점을 내 4-1이 되면서 승부의 추가 휴스턴으로 확 기울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한발 빠른 투수 교체로 필라델피아를 WS로 이끈 롭 톰슨 감독의 승부수가 우승 문턱에서 패착이 됐다.

휴스턴 선발 프램버 발데스는 6이닝 2피안타(1홈런) 9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역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어 철벽 불펜진이 7회부터 9회까지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발데스는 지난 2차전에서도 6⅓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이는 등 WS에서 2승을 거뒀다.


휴스턴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만 73세에 WS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운 동시에, 감독으로 첫 우승 반지를 차지하게 됐다. 베이커 감독은 2002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21년 휴스턴에서 두 차례 월드시리즈에 올랐지만, 준우승에 그쳤다가 이번 우승으로 ‘무관의 한’을 풀었다. 휴스턴이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자 베이커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코치 선수단과 얼싸안고 기뻐했다. 베이커 감독은 시토 개스턴(1992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데이브 로버츠(2020년 LA 다저스)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흑인 감독이 됐다.


휴스턴의 ‘슈퍼 루키’ 유격수 제레미 페냐는 신인 야수로는 최초로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페냐는 시리즈 6경기에서 타율 0.400(25타수 10안타)에 3타점, 5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됐던 5차전에서는 상대 선발 노아 신더가드로부터 솔로 홈런을 뽑아내기도 했다. 페냐는 WS 직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에서도 MVP를 차지한 바 있다.

휴스턴은 WS 우승은 2017년 창단 첫 우승 이후 5년 만이다. 하지만 이번 우승의 가치가 훨씬 남다르다. 휴스턴은 2017년 시즌 당시, 전자 기기로 상대 팀의 사인을 훔친 뒤 더그아웃의 휴지통을 두드리는 등의 방법으로 타자에게 사인을 전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에선 정정당당한 승부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그동안의 오명을 씻어낼 수 있게 됐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