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정치 양극화 … 집회·자택·유세현장서 ‘암살 시도’ 잇따라

황수미 2022. 11. 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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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정치 양극화에 따라 주요 인사를 대상으로 한 암살 시도가 잇따르며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우선 가장 최근 발생한 사건은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의 유세 도중 벌어진 총격 사건이다.

칸 전 총리는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펀자브주 와지라바드 지역에서 유세 트럭을 타고 집회하던 도중 괴한의 총격에 정강이를 다쳐 수술받았다.

이처럼 세계 전역에서 주요 인사를 대상으로 한 공격이 늘어나는 요인으로는 정치적 양극화가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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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파키스탄·아르헨티나 등에서 주요 인사 겨냥 테러
중간선거 앞둔 美, 10명 중 9명 “폭력사태 우려”
지난 7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페어포트에서 뉴욕시장 선거 유세 활동을 하던 리 젤딘 공화당 후보를 공격한 용의자를 시민들이 제압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정치 양극화에 따라 주요 인사를 대상으로 한 암살 시도가 잇따르며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우선 가장 최근 발생한 사건은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의 유세 도중 벌어진 총격 사건이다. 칸 전 총리는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펀자브주 와지라바드 지역에서 유세 트럭을 타고 집회하던 도중 괴한의 총격에 정강이를 다쳐 수술받았다.

당시 조기 총선과 셰바즈 샤리프 현 총리의 퇴진 등을 요구하며 이슬라마바드로 향하는 행진 시위를 이끌었던 그는 암살 시도 배후로 정부 관계자를 지목했다. 현 총리와 더불어 라나 사나울라 내무부 장관, 정보국(ISI)의 파이살 나시르 소장 등이 암살을 모의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이들이 퇴진할 때까지 시위를 지속하라"고 지지자들에게 촉구하기도 했다.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에서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사저에 40대 남성이 침입하는 일이 있었다. 지난달 28일 오전 샌프란시스코 자택에 침입한 데이비드 데파페는 펠로시 의장 남편 폴 펠로시를 공격해 중상을 입혔다. 당초 데파페가 납치하려 했던 펠로시 의장은 사건 당시 자택에 머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달 31일 폭행 및 납치 미수 혐의로 기소된 데파페는 줄곧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엔 대통령을 지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현 부통령의 암살 미수 사건으로 국제 사회에서 규탄이 잇따르기도 했다. 당시 부에노스아이레스 자택 앞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던 그에게 한 남성이 권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권총에는 실탄이 4발가량 장전돼 있었으나, 다행히 발사되지는 않았다. 범인은 현장에서 경호원들에게 붙잡혔다.

일본에서는 지난 7월 참의원 선거를 이틀 앞두고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피격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당시 아베 전 총리는 선거 유세를 위해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에서 연설을 하다 두 차례 총격을 당했다. 이후 심폐 정지 상태로 급히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암살 범인으로 밝혀진 야마가미 테쓰야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에 빠진 어머니가 가정생활을 소홀히 하자, 통일교에 축전 등을 보낸 아베 전 총리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세계 전역에서 주요 인사를 대상으로 한 공격이 늘어나는 요인으로는 정치적 양극화가 거론된다. 정치적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일부가 온라인상에서 선전을 접하고 증오심을 키워 특정 개인을 범행 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층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미국에서는 정치적 양극화에 따른 폭력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여론 조사 결과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미국의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은 상황에 우려를 표한 응답자는 88%에 달했다. '매우 우려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63%에 달했고, '어느 정도 우려한다'는 답변도 25%였다. 정치 성향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의 95%가 정치 폭력에 우려를 표했고, 공화당 지지층에선 87%가 같은 답변을 했다.

이와 관련해 정보 및 안보 컨설팅 업체인 수판 그룹의 연구 및 정책 담당자인 콜린 클라크는 "공인들을 암살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며 "살상 행위를 저지르는 동기도 개인별로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고 WSJ에 전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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