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임산부도, 자던 사람도…새 경영자의 해고 통보는 계속됐다

이지희 2022. 11. 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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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직원들을 향한 일론 머스크 새 최고경영자(CEO)의 해고 통보가 논란이 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4일 트위터 직원 7000여 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3700여 명에게 해고를 통지했다.

트위터 직원들은 해고 통보 하루 전인 지난 3일 머스크의 충분한 사전 통보 없는 해고는 미국 연방법과 캘리포니아주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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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직원들을 향한 일론 머스크 새 최고경영자(CEO)의 해고 통보가 논란이 되고 있다. 만삭인 임산부에게 해고 전날 통보하는 등 대규모 해고가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트 CEO ⓒ뉴시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019년 7월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에서 콘텐츠 마케팅 매니저로 근무한 레이철 본은 지난 4일 밤(현지시간) 자신이 해고된 사실을 알게 됐다. 평소와 달리 자신의 업무용 노트북에 대한 접근이 차단돼 있었기 때문.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목요일이 정말 트위터 마지막 날이었다"며 "방금 노트북 접속이 끊겼다"고 글을 남겼다. 임신 8개월에 생후 9개월 된 갓난아기가 있는 그는 만삭의 배에 9개월 아기를 안고 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갑자기 해고를 당한 직원들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트위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해 온 자심 아비드도 4일 오전 잠에서 깨어난 후 해고된 것을 알았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슬랙(협업 툴)과 메일 접근이 차단됐고 노트북이 원격으로 나가 있었다"고 썼다. 이어 "자는 동안에 심지어 확인 메일도 없이 해고를 당했다. 황당한 일의 연속"이라고 꼬집었다.


영국 런던에 근무하는 크리스 유니는 5일 새벽에 해고 사유에 대한 설명 하나 없이 '오늘이 회사에서의 마지막 근무일입니다'라는 이메일을 받았다. 그는 "새벽 3시에 이런 통보를 받게 돼 정말 감사하다"며 회사 측의 일방적인 해고 조치를 비꼬았다.


ⓒ레이철 본 트위터

머스크는 지난 4일 트위터 직원 7000여 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3700여 명에게 해고를 통지했다. 해고된 직원들은 미 동부 기준 4일 오전 9시에 개인 계정을 통해 이메일을 통보받았다. 이미 업무용 이메일 등의 접근이 차단되고 난 뒤였다.


트위터 직원들은 해고 통보 하루 전인 지난 3일 머스크의 충분한 사전 통보 없는 해고는 미국 연방법과 캘리포니아주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 같은 사태에 유엔도 우려를 드러내며 경고를 남겼다.


폴커 튀르크 유엔인권최고대표는 5일(현지 시각)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홈페이지에 공개한 서한에서 머스크 CEO를 향해 "당신이 이끄는 트위터에서 인권이 경영의 중심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튀르크 인권대표는 머스크 CEO가 트위터의 인권 관련 부서를 통째로 잘라내고 인공지능(AI) 윤리 관련 담당자 상당수를 해고했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디지털 광장에서 트위터의 역할에 대한 우려와 걱정으로 편지를 쓴다. 인권의 시각에서 근본적인 원칙을 당신, 당신의 팀과 공유하고자 한다. 앞으로 이 원칙을 중심으로 삼아주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바이든은 이날 저녁 일리노이주 시카고 근교 로즈몬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연방하원의원 후원 행사에 참석해 중간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제 우리 모두가 걱정하고 있는 게 뭐죠? 머스크가 나가서 세계 전체에 거짓말을 내보내고 뿜어내는 수단을 사들였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에는 이제 편집자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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