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서 비닐 쓴 채 바나나 까먹는 승객…中네티즌 화제 영상

중국에서 한 지하철 승객이 대형비닐을 뒤집어쓴 채 바나나를 먹고 있다. 사진 중국 매체 펑파이 캡처

중국 지하철 안에서 커다란 비닐을 뒤집어쓴 채 바나나를 먹고 있는 승객의 영상이 화제다. 지하철 안 취식이 금지된 상황에서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승객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중국 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후베이성 우한의 지하철 안에서 한 승객이 대형 비닐봉투 속에서 바나나를 까 먹었으며 이를 다른 승객 왕모씨가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왕씨는 거대한 비닐을 뒤집어쓴 그 승객을 보고 충격을 받아 촬영을 했다면서 “지하철 안에서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는 비닐을 뒤집어 쓴 채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격리했다. 내 생각에 이는 다소 극단적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왕씨는 이어 “이 승객의 모습이 겉으로 보기에는 우스꽝스러웠지만 외부 바이러스를 차단하고 배고픔을 해결하는 방법이 현명해보였다”며 “확실한 것은 이 승객의 방역 정책에 대한 예방 의식이 매우 강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영상 속에서 지하철 내 대다수의 승객은 바나나를 까먹는 승객의 행동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해당 승객의 오른쪽 옆자리에 앉은 이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집중했고 왼쪽 옆자리에 앉은 이는 난간에 기대 졸고 있었다.

우한 지하철 당국은 펑파이에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지하철 안에서 먹는 행위는 금지돼 있다”며 “누군가 지하철 내에서 먹는 것을 목격하면 신고할 수 있고 우리는 직원을 현장으로 보내 취식 행위를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일부 네티즌들은 “원칙적으로는 지하철 내에서 어떤 음식도 먹어서는 안 되지만, 먹더라고 불쾌감을 주는 사례가 아니라 문제될 것이 없다”, “저혈당 등 의료상 문제로 비닐을 뒤집어쓰고라도 바나나를 먹었을 수도 있다” 등 두둔했다.

또 다른 일부 네티즌들은 “다른 승객을 무시하는 행동”, “아무리 먹고 싶어도 너무 우스꽝스럽다”, “핼러윈 데이 분장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